엽문(葉問-Ip Man)

2009. 5. 3. 21:19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엽문
감독 엽위신 (2008 / 홍콩)
출연 견자단, 이케우치 히로유키, 웅대림, 임달화
상세보기


이소룡은 그를 ‘스승’이라 하였고, 세상은 그를 ‘영웅’으로 기억한다!
라는 영화 소개 때문에 갑자기 끌려서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솔직히 이런 무술영화는 중국 대륙을 배경으로,
일제 침략기를 버텨낸 영웅 이야기라는 사실이 조금 뻔하기는 하다. 내용도 은근히 눈에 보이는 구조라 쉽게 지겨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도, 필자는 너무나 흥미롭게 보았다.

필자의 경우,
견자단의 외모와 무술실력에서도 반했지만
감독의 카메라 구도가 너무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정말 멋진 장면들이 많다.

더구나, 실존하는 인물을 토대로 만든 영화이자, 실제로 유럽등지에서 성행하는 무술중인 하나인 영춘권을 배경으로 한다.

또한 스토리면에서도 일본전쟁 前 과 後가 연결성이 부드럽게 연결되었다.


1930년대 중국 무술가들의 고향이라 불리어지는 불산에서 엽문이라는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영춘권의 고수이자 불패의 신화로 중국에서 명성을 날렸다.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도장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그중에서 꾀나 잘산다.)

※ 엽문의 부인으로 나오는 웅대림이라는 배우가 진짜 아름다웠다. 두둥! (신인 모델출신 배우이다.)

엽문은 불산의 자존심, 중국 무술을 지키며 도전자를 물리치며 평화롭게 살았다.


왼쪽 사진에서 도전자들에게 승리하는 엽문, 우측 사진은 불산에서 엽사부로써 칭송받는 엽문과 그의 가족들

그런 평화롭고 안정된 생활에서 일본의 대륙침략이 시작된다.
결국 불산까지 일본아래 점령당하고, 일본은 민족말살정책중 하나로 불산의 무인들의 자존심을 버리게 하며, 그 와중에 무인들이 죽기도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도 변해버렸다.
홍산의 무인들의 생활도 예전같지 않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왼쪽은 넉넉한 생활의 부자였는데 일개 광산일일 농꾼으로 변해버린 엽문, 우측은 궁핍하게 사는 엽문 가족.


전쟁 전에는 중국 경찰로 활동했던 이쇠마저, 전쟁후에는 일본의 통역사로서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단지 악역인줄 알았는데, 중국인의 자긍심이 그 몸에는 남아있어 후에 곤경에 처한 엽문을 도와준다.

홍산을 점령한 일본군들은 무술고수들을 초빙하여 대련에서 이기면 쌀을 주는 식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이런 사실 조차도 중국인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행동이지만, 생계에 굶주린 홍산의 무술인들은 도전하게되고, 어느날 한 무술인이 죽게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분노한 엽문은 분노에 차며 직접 나서게 되고, 10 vs 1의 대련을 신청한다.
여기서 일본의 미우라 장군으로 나오는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필자가 보기에는 정말 멋있었다.
외모도 외모지만, 엽문을 진정 무인으로 인정해주고 일본군으로 회유하지만, 중국인으로서의 의지가 분명한 엽문
비참한 생활속에서도 이를 거절한다. 진정한 애국자라고나 할까..


위 장면은 엽문이 가라데 사범들을 10 대 1로 싸우는 장면이다. 절도있는 액션과 필요한 동작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엽문의 영춘권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위에서 필자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카메라 촬영 구도라고 했는데,
이부분에서도 절실히 들어난다.

추가로 영춘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물론 필자도 몰랐다.)

영춘권(詠春拳, Wing Chun)은 중국 남권의 일파로 서양에선 '윙천' 또는 '차이니즈 복싱'이라고 불린다. 여성에 의해 탄생한 최초의 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간결한 기술, 빠른 근접전 공방을 장기로 한다.

중국 명나라 말, 청나라의 압박을 피해 후난마을로 피신한 소림의 ‘오매선사’는 동네건달에게 결혼을 강요 당하고 있던 두부장사의 딸 ‘엄영춘’을 돕기 위해 여성의 신체에 적합한 무술동작을 가르쳤고, 무술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그녀는 이 무술을 직선적이고 간결한 호신무술로 승화시켜 자신의 이름을 딴 ‘영춘권’으로 탄생시킨다. 여성의 자기 방어를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영춘권은 자세가 높고 부드러우며 실용성까지 겸비한 실전무술이다. 이후 그녀의 남편인 ‘양주박’에게 전수된 ‘영춘권’은 그의 제자 ‘황화보’와 ‘양이제’ 등에 의해 영화 속 배경인 중국 광동의 ‘불산’에서 새롭게 태동하게 된다.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한 영춘권의 기술은 영춘권의 왕이라 불린 ‘양찬’을 거쳐 그의 제자인 ‘진화순’에 이르러 제대로 된 권법으로 재확립된다. 그리고 그의 수제자인 ‘엽문’에 의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실용무술로 재탄생, 비로소 대중화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이소룡’의 인기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무술로 자리잡게 된다.

영화 내에서도 여자따위가 하는 무술이라고 비난하는 대목도 존재하긴한다.
이소룡도 영춘권을 토대로 절권도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왼쪽은 스스로의 몸을 지킬수 있게 영춘권을 공장 노동자들에게 가르쳐 주는 엽문,
우측은 미우라 장군과의 대결을 위해 잡혀있는 엽문. 미우라 장군은 엽문에게 자신의 수하로 들어올 것을 권하지만 엽문은 이를 거절한다.



엽문과 미우라 장군은 대결을 하게되고 이는 곧 영춘권가라데의 대결, 중국의 자존심일본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된다.
필자는 견자단의 표정이 정말 좋다.
엽문은 전력을 다하여 미우라 장군을 해치우고, 중국 백성들은 이에 환호한다.
하지만 후에 총에 맞고 쓰러지면서, 중국인들의 환호 속에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건 이후, 엽문은 무사히 홍콩으로 근거지를 옮긴후, 영춘권이 세계화에 큰 기여를 했다. 이소룡 또한 그의 제자로 영춘권을 배운후, 절권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가, 영화속 반전이나 스토리면에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스샷도 좀 많이 찍어 놓은 편이다.

하지만 진짜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직접 DVD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감독이 구상한 카메라 구조. 이 엽문이라는 남자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영춘권이 얼마나 흥미로운 무술 인지 느껴보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춘권 자체가 원래 여성이 고안한 무술이라, 외적으로는 유연해보이면서 내적으로 강인한 견자단을 캐스팅한 듯 싶다.



<영화내의 무술영상을 살짝 볼 수 있다~ ^_^>



<엽문의 아내 웅대림의 스페셜 영상 - 그녀는 신인이지만 너무 아름답다.>




<영화에서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영상이 존재한다.
미우라장군의 최후, 이쇠의 최후, 중간 산적으로 나왔던 북방 무인의 최후등이 있다.>

'잡다한 이야기들 > 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종(2009)  (4) 2009.05.25
도성타왕(賭聖打王)-Legend of Dragon  (5) 2009.05.08
Heroes Volume Four Fugitives  (2) 2009.05.02
과속스캔들(2008)  (3) 2009.05.01
[연극] Secret(시크릿)  (2) 200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