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2009)

2009. 5. 25. 19:33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실종
감독 김성홍 (2009 / 한국)
출연 문성근, 추자현, 전세홍, 오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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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더 참혹한 실종] 이란 멘트에 끌려 이 영화에 접하게 되었다.

싸이코패스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이다.
(제작 당시 강호순 및 각종 싸이코패스에 대한 이슈가 여론에 거론되었었다.)

 

주연은 언제나 따뜻한 이미지에, 냉철한 칼럼니스트 분위기(한때 다큐멘타리에 자주 등장해서 그런듯하다.)의 문성근씨 이다.
문성근씨의 영화는 필자의 기억으로는 오!수정,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너에게 나를 보낸다, 101번째 프로포즈 가 있다.
(생각해보면 은근히 어리버리한 이미지로 에로영화에도 꽤나 나오셨다. 허허)

여자역할로는 추자현과, 전세홍씨 이다. 추자현씨는 미인도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필자는 잘 모르는 배우이다. -.,-; 하지만 왠지 영화보는 내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영화 자체는 적은 제작비(10억원 미만)로 만들어져서 큰 액션이나 화려한 배경, 특수효과, 톱스타 배우는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당시 불안했던 영화 제작 상황, 자본적인 한국 영화계의 위기등 때문에 주연 배우들이 모두 노개런티 로 출연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무엇보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고, 실제로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문성근의 싸이코패스의 주인공 판곤역은 정말 소름이 끼쳤다.

약간 어리버리하고 순하며 심성 착하며 어머니를 홀로 모시고 사는 판곤(문성근)은 마을에서 알사람은 다 아는 착한사람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자를 강간하고 괴롭히고 가두고 학대하는 악한 본성을 지니고 있었고, 이를 마을 사람들 모르게 행하고 있었다.
(이 약간은 차분하면서도 싸이코틱한 눈매, 말투, 욕망에 휩쌓이는 표정을 문성근씨가 소름끼치도록 잘 표현해주었다. 실제로 연기자들이 영화촬영도중 문성근씨가 오면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도 한다. ^_^)
 


현아역의 전세홍씨는 뛰어난 몸매의 소유자로(^^;), 판곤(문성근)의 3번째 희생양이 된다.
그녀는 영화내에서 온갖 폭행, 인격모독, 성추행/폭행등을 당하며 살지만 결국 분쇄기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영화에서 한 여성에 대한 학대와 분쇄기로 뼈와 살을 분리한여 닭의 모이를 주는 장면등, 잔인한 모습이 가차없이 보여진다.
(그러나 영화보는 도중 그렇게 가슴이 철렁거림은 없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 더 자인한 영화를 많이 봐서인듯 싶다. 
 최근에 호스텔 1,2를 봐서리 -.,-;) 

살짝 기억남는 장면은 생크림을 이용하여 현아를 학대하는 모습이랄까..
아무튼 실종된 현아를 찾기 위해 그 누나인 현정(추자현)이 마을로 오게되고, 그녀 또한 다시 판곤(문성근)에게 잡히게 된다.


과연 그녀는 살아서 동생의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또하나의 희생양이 될것인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_^;

추자현의 연기도 주목할만 하다. 그녀는 동생을 잃은 슬픔에 약간 정신을 잃고, 악에 바친 여자의 연기를 펼친다.
당당하면서 강한 정신력의 언니역할로, 정말 그 상황에 쳐했을 때의 표정과 악에 바친 괴성이 느껴진다.


또한 희생자로 나오는 전세홍의 연기도 리얼했다.
두려움에 벌벌 떠는 모습, 온갖 학대에 기겁을 하는 모습, 정신상태가 오락가락 하는 모습등이 진짜 같았다.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얼굴표정에 집중하게 된다고나 할까?

여담으로 처음 전세홍씨가 대본을 받고 읽어본후, 바로 OK를 하였다고 한다.
전세홍씨의 역할인 현아가 영화내에서 노출씬도 많고, 이래저래 당하기만하고 겁 먹고 두려워 하는 연기가 대부분인데 전세홍씨는 마음에 들어서 바로 하기로 결심했다. 


영화에 대해 찾아보다가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실화 사건 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남녀여행객 4명 살해’ 70대 어부 사형 선고]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221010310270610020
[바다에서 야수로 변한 노인]
http://www.eto.co.kr/?Code=20071012095448913&ts=190751
[칠순 노인의 욕정이 부른 참극] - 한번에 여러 기사를 볼 수 있다. (YTN)
http://www.ytn.co.kr/news/theme_list.php?tidx=740

이 실화는 영화의 마지막에 언급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여자 2명이 늙은 어부에게 저의 배좀 태워주실래요?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영화의 토대가 되는 [2007년 전남보성 어부 연쇄살해(인)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살인 사건 스토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어느날 한 70대 어부(마르고 허약한 체격의 할아버지라고 한다.)가 남(21)과 여(20)의 배를 태워달라는 요청을 받고 배를 태워준다. (그러고 보니 이 꼬꼬마 아이들도 뭘 믿고 배를 태워달라고 한건지.... 할아버지를 만만하게 본건가..)
그러던중 할아버지가 욕정이 생겨서 여자를 범하기로 결심하고 남자를 물에 빠뜨린다.
그후 여자를 성추행하려고 했는데 저항하자 여자도 물에 빠뜨려 죽인다. (이때 물갈퀴 같은 걸로 배에 못올라오게 했다고 함.)

그후 시신이 발견되어 사건이 조사중이었고,
어느날 70대 어부는 또 여자 2명(24,23)의 부탁으로 배를 태워주게된다.
(영화의 마지막 바로 그 장면 - 이 여자분들은 나이도 있으면서 망망대해로 왜 배를 태워달라고 했는지 -.,-; 역시 할아버지라고 만만히 봤겠지....)
그러던 중 어부는 다시 욕정을 느끼고 여자를 범하려고 했으나 2명이 격렬하게 저항하여 3명다 바다에 빠지게 되고, 수십년동안 물에 능숙한 어부 할아버지만 배로 돌아오고, 여자들은 물에 빠져 죽게된다.

그후 경찰의 좁아오는 수사망에 잡히고 만다.
처음 진술할때는 말다툼 및 실족이라고 하다가 결국 여러 증거물에 의해 범행을 시인한다.


2007년도가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도 있었고, 그에 이어서 이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 도 있어서,
사회전반적으로 싸이코패스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보성 살인사건의 경우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해서도 이슈화 되었었다.)
그래서 이영화도 이에 영감을 받아 이러한 점을 표출했다.

영화나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래 그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을 영화내에서 잘 표현한 것 같다.
특히 문성근의 표정연기나 돌변하는 말투등이 왠지 위 기사를 접하기 전에도 와닿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직접적으로 영화 내용과는 큰 관련은 없다만....
앞으로 절대 노인들 무시하지말고 무조건 공손히 대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