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극으로 재탄생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간만에 대학로에 다녀오다~

2011. 3. 10. 00:02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최근 위드블로그에서 연극 감상 기회를 주셔서, 간만에 대학로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저도 직장인인지라.. 주중에 연극보러가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인데 3월 1일 휴일 공연이라 그나마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군요. ;)

이런 문화생활 덕분에 아직도 마음은 따뜻한듯 합니다. ㅋ

이번 대학로에 간김에 나름 맛집도 찾아갔더랬죠.
이스탄불이라고 이색적인 외국요리도 맛보았는데... 아마도 2개월 후에나 예약 포스팅으로 올라올듯 합니다. ㅎㅎ

이 연극을 감상한 곳은 대학로에 있는 대학로 극장!



혜와역에서 남쪽 방향, 마로니에 공원 쪽으로 쭈욱 내려오면 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요렇게 아담한 입구로 사람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ㅋ
내부 연극장은 3방향으로 트여 있어서 가운데를 보는식으로의 무대였습니다.
자세한 건 잠시후 사진으로 보실까요 ;)



이번에 소개시켜드릴 작품은 대학로에서 공연중인 [연극 노인과 바다] 입니다.
노인과 바다하면 미국 소설가 어거니트 헤밍웨이의 1952년의 소설이 워작입니다.
낚시가 취미였던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배경으로 어부 산티아고가 커다란 청새치를 힘들게 잡지만, 항구로 돌아왔을때 상어들에게 모두 빼앗긴 것이 큰 주제입니다. 물고기와 인간의 혈투가 인간의 열망을 담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까요?

혹시 설마 요런 생각을 하시는분은 없겠죠??


아... 죄송합니다. -.-;;

어렸을때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 읽어본 기억이 조금씩 나는듯 합니다. ㅎㅎ
하지만 워낙 오래전이라 꽤나 가물가물해서 요약된 스토리를 읽어보았습니다.

연극을 보니 몰랐던 내용이 많았는데,
알고보니 그건 제가 모르는 것이었고 원작의 내용들을 충분히 활용하고 표현 부분에서 각색한 내용이더군요.

연극은 2인극으로 구성되는데,
노인역인 산티아고와 조수역인 마놀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연극 내에서는 이런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실제 스토리에서도 나오는 역할들이지요.


노인역할은 웰컴 투 동막골, 지구를 지켜라, 효자동 이발사, 바보, 조용한 가족, 재밌는 영화, 최강 로멘스 외 다수의 작품에 참여한 노련한 정재진 씨가 맡아주셨고,
청년역은 완득이, 그림일기, 정말 부조리하군, 나비효과24, 보시니 좋더라,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신 살아보고결혼하자등에 참여한 기운찬 배우 박상협 씨가 맡아주셨습니다. ;)

실제 줄거리 중에서는 마놀린(Manolin)이라는 풋내기 조수가 있고, 그는 노인인 주인공 산티아고를 존경하며 매일 밤 도구 정리를 도와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 줍니다. 또한 산티아고의 우상인 야구선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연극 내에서도 야구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잘 재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야구팀이긴 합니다. ㅋ


노인이 바다로 나간 후부터는 청년역인 정재진씨가 나레이션 및 노인의 행동을 묘사하거나 주변상황을 몸으로 표현해 줍니다. 덕분에 혼자 바다를 건너는 노인의 섬세한 심경변화를 잘 와닿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청새치의 역할을 잘 해내주셨습니다. 요건 직접 연극을 보셔야지 감상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청새치가 어떻게 생겼냐면 요렇게 생겼습니다.
위 모습은 연극이 끝날 때쯤의 청새치 모습. 저 청새치 속에 들어있던 붉은 색 천들은 상어들에게 물어띁긴 청새치의 살점들입니다. 나름 청새치가 노인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나 상어들에게 살들을 뺏기는 장면이 시각적으로 느끼기에 잘 묘사된 듯 합니다. ㅎㅎ


무대 가운데는 별다른 장치는 없습니다. 요렇게 보통때는 보트가 집역할도 하고, 위에서처럼 배 역할도 동시에 해내고 있습니다.
요 배는 360돌려질 수 있어서, 긴박한 장면이나 나름 생동감을 주기위해 연극중 조금씩 돌아갑니다.
요 배를 중심으로 3방향으로 관객들이 위치하여 가운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연극의 나름 중요한 점은 소설이나 영화와는 다르게 바로 관객과의 참여 그리고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연극에서는 그 부분을 충실히 잘 수행하였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하나의 예를 들자면, 저는 중간에 청새치 역할도 하였습니다.
어떤 역할이냐면 배에서 노인과 제가 서로 그물을 당기고 있는 모습이였죠. 나름 긴장되면서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였습니다. ㅋ


이 작품은 2010년 2인극 페스티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2010년 11월10일 ~ 11월 2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상연, 극단 앙상블 제작) 이때도 올해와 같은 두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은바있다고 합니다. ;)

그만큼 인정받은 연극이고, 원작인 노인과 바다는 두말할 것 없이 유명하고 온갖 상을 휩쓸었던 작품이지요.

연극을 보았을때,
중간에 노인이 잠에 들었을때, 아프리카 해변의 사자 꿈을 꾸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게 왜나오나 하고 의야해 하기도 했는데, 실제 작품에서 마지막에 노인이 꾸는 꿈이 바로 이꿈이었더군요.
원작을 흝어보니 원작을 연극으로 잘 옮겼구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ㅎㅎ

바다로 나가거나 들어올때, 노인이 무거운 돛대를 어깨에 매고 집과 바다를 오가는 장면도 잘 재현되었습니다.
정재진씨(노인역)가 힘들게 들고 가시는데, 정말 무거운 것일까. 아니면 속이 빈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팜플렛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서 요렇게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스스로 절망하고 포기하기 때문에 패배 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절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노인이 배를 타고 나갔다가 힘들게 청새치를 잡고나서 상어들에게 뺏기는 모습은 저에게 여러 생각을 남겨주었습니다.

첫째로 위의 말처럼 끊임없는 도전정신. 인간의 도전 욕구와 자연에 대한 도전, 이런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둘째로 허무주의로 유명한 헤밍웨이의 생각이 느껴지기도 하였군요. (헤밍웨이는 1961년 엽총으로 자살하였습니다.)
아무리 힘들게 고생해서 큰 물고기를 얻어도 다시 뜯기고 빼앗기는 세상. 굳이 당시를 비유하자면 "전쟁"이 떠오른다고나 할까요?  서로의 이권을 위해 물어뜯고 싸워도 결국에 남는 것은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허무함과 의미없음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뭐, 사실 작품에서의 어떤 메시지든지 직접 느끼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니 말이죠.
전 연극을 감상후 그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앗 그리고 요 노인과 바다 작품은 1953년 퓰리처상 그리고 1954년 노벨문학상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에게 안겨주었습니다. !

자자, 대학로에서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분들!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대학로 맛집에서 보내고 싶으신분들에게 한번 추천해 봅니다.
요 연극보러 가시면 처음에 3가지 문제 이벤트도 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다른 연극 티켓도 얻으실 수 있으니 참고~


그리고 연극을 그냥 보시려면 너무 비쌀 수도 있으니, 요렇게 할인 정보를 잘 알아 가신후 싸고 즐겁게 연극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ㅋ.

그럼 다들 아름다운 문화생활 하시길 바라며, 즐거운 한주 보내셔요!
이제 곧 주말이 다가옵니다. ㅋ~

노인과바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하서,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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