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자살 증가. 베르테르 효과를 막아라!

2011. 4. 17. 01:15잡다한 이야기들/기억나는 시와 글, 명언들


이번에 이야기할 내용은 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제가 이 용어를 접한 것은 최근 카이스트부터 심지어 서울대 대학생까지 연속되는 자살 사건에 대한 기사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이 베르테르 효과에 대해 한번 찾아보고 정리해보게 되었네요.

먼저 베르테르 하면 다들 아시겠죠?
괴테의 소설로 1774년 출판한 소설속의 주인공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이란 소설이 있지요.

젊은베르테르의슬픔(세계문학전집25)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민음사,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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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베르테르의슬픔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현대문화센타,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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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마도 중학생 때 읽어봤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책속의 주인공 격인 베르테르, 그리고 약혼사이인 샬로테와 알베르트, 편지를 주고받았던 빌헬름.
기억으로는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베르테르의 심정들이 묘사되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괴테를 유명하게 만들어 주었고 당시 유럽이 소설속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이었다고 하네요. 또한 베르테르처럼 모방자살을 한 사람도 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여담으로 소설속의 로테가 Lotte 그룹 이름을 지을때 대상이 되었다고 하네요. ;)

소설의 결론은 샬로테를 정열적으로 사랑하게된 베르테르지만, 결국 실현될수 없는 사랑때문에 우울증으로 슬퍼하다가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원래 작품의 취지가 당대의 인습체제와 귀족사회의 통념에 반대하는 젊은 지식인의 우울증과 열정을 그렸지만 뜻하지 않게 우울증을 전염시키고 자살을 전파한다는 오명을 갖게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by WiKi

르테트 효과란 바로 이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유명인의 자살이 있은 후에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유명인이 아니라도 어떤 이의 자살 이후,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이기도 하지요.

최근 뉴스만 봐도 이 말이 나온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먼저 다음 영상을 한번 보시죠.



<제가 만든 건 아닙니다. 노래는 에이브릴 라빈의 Knock'in on Heaven's Door>

이전부터 계속 연예인 자살이 잇달아 발생했고, 그에 따라 바로 이 베르테르 효과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모방자살을 한사람들이 증가한 것이죠.


위 목록 말고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제가 군대에 있을때, 이은주씨 자살사건도 있었고, 유니씨도 기억나네요.
연예인들의 연속적인 자살도 어떻게 보면 이 베르테르 효과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조금 억척스럽긴 하지만서도..)

그리고 바로 요즘 이슈가 되는 이스트 학생 자살 사건(대학생 4명, 교수 1명) 및 가장최근 사건인 울대 취업비난 자살사건도 이런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 자살을 하면, 동시에 알게모르게 자신도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커지는 기분이랄까요?

전 예전에 사건사고를 관리할 일이 있어서 자살사건관련된 내용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살생각이 있는 분들에게 공감하다고나 할까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러는게 아니다."란식의 위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상황과 입장이 되지 않으면 정말 모르는 일이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또 아니네요.
그래서 왠지 아쉽다고나 할까요 ㅠ.ㅜ;


혹시라도 주변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최대한 같이 있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함께하는 시간이 그들에게는 위로가 되니 말이죠.


네이버에 자살이라고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페이지가 나오더군요.
혹시라도 정말 자신에게 그런상황이 닥친다면 이곳을 통해 상담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정말 자기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인정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니 말이죠.!

위에 글처럼 참 생명은 소중합니다.!
상대방도 소중하고 자기 자신도 소중한 것입니다.

예전에 어떤 말이 생각나는군요.

인간에게는 누구나 죽이고 싶은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보통은 그런 성향이 들어나서 다른 사람에게 화를 풀거나 심술을 부리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자책하게 된다. 이러한 것이 심해지면 결국 상대방을 죽이지 못하고 자기자신을 죽이게 된다. 이것이 자살이다.

어떻게 보면 개소리일지 몰라도, 한 때 제가 생각했던 자살에 대한 이론이었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꽤나 설득력 있었던 말이었죠.
자라면서 상대방에게 화를 내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감정표현을 못했던 저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정말 미워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아끼기만 한게 아니라 싫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조금 나아지는 기분이기도 했지요...

뭐, 저의 약간의 헛소리이기만 했지만 여담으로 마지막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사실 [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작품은 괴테의 경험담이 섞여있습니다.
당시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상황의 친구가 자살한것을 토대로 쓴 작품이지요.
그런 우울증과 사랑의 아픔으로 작품을 썼지만
막상 그는 작품과는 다르게 80년이 넘는 긴 생애를 보냈고, 활발한 활동을 하며 생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니 혹시 그런 생각을 같고 있거나 베르테르 효과에 휩싸이신 분이 계시다면,
그런 감정이나 유행(?)을 따르지 마시고
더 즐겁고 활발한 활동을 생을 보내셨으면 하는 저의 자그마한 바람입니다.

저도 한때 정말 힘들 때, 죽음이란 것에 대해 고뇌할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더 돌이켜 볼만한 기억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아끼려고 노력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전 오늘도 No Day But Today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