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Secret(시크릿)

2009. 3. 26. 18:51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위드블로그에서 대학로에서의 연극에 초대되어서 연극을 보러갔다.
연극하면 4년전 쯤 "천국과 지옥""루나틱"를 본 적 있을 뿐이었다. 당시에도 대학로 소극장에서 1학년 과제겸, 겸사겸사 보러갔었다. 당시 소극장이란 곳을 처음가봤기 때문에 관객인 필자의 바로 앞에서 생생한 연기를 펼치는 것이 너무나 생동감 있었고, 즐거웠었다. 또한 그 당시에는 춤과 음악, 노래가 가미된 작지만 조금은 넓은 그런 소극장이었다.

이번 연극 Secret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뒤쪽의 탑아트홀에서 진행되었다.


<19:40분 공연이었는데, 이전 공연이 10분정도 늦어져서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 생각보다 아담한 소극장이다^_^>

처음 탑아트홀에서 위드블로그 초대권 배부처가 없어서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들어가서 매표처에서 달라고 하면 그냥 주었다.
일행이 늦게 도착했는데, 때마침 전 타임 공연이 늦어져서 들어갈 수 있었다.
(연극의 경우 영화관처럼 늦게 입장은 절대! 않된다고 한다. - 참고해야지!)

미친사람들의 미치지 않은 이야기.
자신을 대통령이라고 우기는 정신변자 이광남,
이광남과 사연이 있는듯한 여의사 서인영,
괴팍 푼수 여간호사 진선미,
정신병원 수수께끼 인물 장성만
4명의 이야기로 스토리는 진행된다.

매우 좁은 공간과 정신병원 병실이라는 한정되 공간에서
인물들의 표정, 감정변화, 대화, 관객과의 호흡, 관객의 참여로 스토리가 흘러간다.
(왠지 스토리나 내용에 대해 언급하면.... 연극! 이란 가치가 떨어질 것같아 최대한 절제하겠다.)


이광남씨는 자신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정신병자이다.
여기서 대통령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비관적인 경제 / 자살이 유행하는 세상으로부터 삶의 활기를 잃고 목적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힘을 돋부어 준다.
휴먼코미디로 진행되던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들은 왜사는걸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나름정의를 내려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극 배경이 정신병원인 이유또한, "이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정상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소재였다고 생각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살아갈 의무와 자격이 주어지지. 그냥 살다보면 왜 사는지 알게 될꺼야. 사람들은 그것이 철이 드는 것이라고 하지.] 살짝 다르기는 하겠지만, 이런 말들이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수수께끼 인물 장성만씨가 마지막에 그래도 "아직은 세상을 살만하다"라는 말을 웃으면서 하는 말을 듣고,
왠지 뭐랄까.... 나도 조금 힘이 난다고나 할까 ^_^


3월 25일 오후 7시 40분 4회차 공연에는
미친남자 이광남역으로는 문석희
비밀여의사 서인영역으로는 이희정 (=>이주연 바뀌었음)
수수께끼 인물 장성만역으로는 박정곤
푼수깜찍간호사 진선미역으로는 양재희
님이 생동감나는 공연을 펼쳐 주셨다.

 

캐스팅 및 배역은 위와 같다.
남자 배우들은 진짜 하나같이 잘생기고 멋졌다.(남자인 필자가 보기조차도....)
문석희씨는 영화 쌍화점에도 출연했었던 190의 미남청년이다 ㅋ

공지를 보면 비밀여의사 서인영역에 이희정으로 캐스팅되어 있는데, 사진이나 기타 까페에서 사진들을 보면... 푼수여의사 역을 맡았던 이주연씨가 비밀여의사 서인역 역할을 하였다.(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사진들이나 영상을 인터넷으로 보니, 이주연씨가 푼수여의사 역할을 해도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

필자가 생각한 가장 재미있는 케릭터는 푼수여의사 진선미역할이다.
공연에서 양재희씨가 그 역할을 감초역할을 해내었는데, 그 당시에도 뭔가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공연 관람후 집에서 찾아보니 개그우먼으로 개그콘서트, 논스톱, 안녕 프란체스카등에도 자주 출연한 분이었다.
(예전 개콘프로그램 "대단해요 - 임혁필나온것"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생각이 안나서 열심히 뒤져보았다.)


<힘들게 찾은 양재희씨 개그콘서트 출연당시 스샷>


잠깐 극중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관객들과 호흡하는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관객이 직접 앞으로 나가서 뭔가 행동을 하는 부분도 있고, 같이 노래를 부르는 등의 요소도 존재한다. 그런 부분이 항상 같은 패턴이 아니라, 그때그때 마다 다른 행동으로 애드립(?)을 하게 되는데, 그런 자연스런부분이 나름 재미있었다.
극중 "비서실장"역을 관객에게 맡기는데, 필자가 본 4회차에는 정말 재미있는 여자분이 그 역할을 해서 웃겼다. 옷을 벗기고, 여러 돌출행동...ㅋㅋ

자유석 일반은 가격이 30,000원으로 비싼편이다.
그러나 각종 할인, 초대권등등이 많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까페가입이벤트 50% 할인... 이런것들 등등등)
잘 찾아보면 보통 15,000원 대로 관람이 가능할 것이다.

이~ 살기 힘든 세상, 어려워진 경제, 바늘구멍 취업난.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힘을 얻고 싶은분/얼굴에 미소를 띠고 싶으신분들에게 보기를 권하는 연극이다!!!!!!

※ 극 연출자가 kbs개그맨 장웅이었다고 한다. 깜놀이었음. 이렇게 활동하고 계시는구나...흠


<티켓 인증샷~! 대학로 깻잎 떡볶이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