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Le Goût des autres-The Taste of Others)
2009. 2. 23. 02:18ㆍ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포스터를 보면 오른쪽의 포스터를 약간 코미디 식으로 비춰지도록 바꾼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못느꼈는데, 비교해보니.. 뭔가 어설퍼보인다.아마 서로다른 취향을 색으로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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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WithBlog에서 진행하는 영화제에 초대되어 보러갔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더 레슬러, 비지터, 더 리더, 체인질링, 다우트, 카운터페이터, 타인의 삶, 판의 미로, 잠수종과 나비, 바시르와왈츠를, 굿 바이, 타인의 취향중에서 하나를 골라보는 것이었는데,
결국 타인의 취향 을 보러가기로 했다.
프랑스 영화로 코미디/드라마 장르로 구분되어 있다.
간단한 코미디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관념적이고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것들이 많은 영화였다.
처음 볼때 여자감독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극중에서 마니로 나온 아녜스 자우이(Agnes Jaoui)가 감독겸 조연을 맡았다. 더 놀라웠던 사실은 주인공격인 카스텔라역의 아저씨 장-피에르 바크리((Jean-Pierre Bacri)와 실제로 부부사이라는 것이다. 그녀와 같이 한 작품만해도 5작품이나 되었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뒤적이다가 영화정보를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
아녜스 자우이는 사회적 배제와 편견등의 심각한 주제를 유쾌한 유머로 풀어내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라고 한다. 이 작품에도 사랑이라는 주제를 취향에 결부시켜 재치있게 표현하였다.
<가운데가 극중에서 나오는 아네스 자우이 감독이고 우측 턱괴는 포즈가 실제 남편분인 장피에르 바크리이다.>
전체적인 영화의 구조는 마치 러브액츄얼리처럼 여러명의 이야기가 복합되고 서로 연관된 구조로 진행된다.
서로 다른 사람들간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특정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일반 사람들의 일상이다.
취향이 다른 사람들, 그들이 어떤식으로 갈등을 풀어가고 어떤 느낌을 느끼는지에 대해 나타내었다.
<브루노와 프랑크, 브루노는 외국에 나가 있는 여자친구가 다른여자와 자버렸다는 이야기를 알게되고, 그후 헤어지게 되고 플루트를 불며 스스로 위안을 찾는다. 마지막에 있는 영상이 브루노가 연습한 플루트. 힘들게 연습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결국 완성한다.>
<프랑크와 마니, 브루노의 소개로 이 둘은 사귀게 된다. 마니는 사랑 없어도 잠을 잘 수 있다는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이 둘은 지내던 과중 여러 이유로 여러번 다투게 된다.>
영화보면서 자막이 오른쪽에 있어서 고개가 계속 오른쪽을 보게되서 영화보는동안 살짝 불편한 점도 있었다.
프랑스 영화라 배경도 프랑스 문화라 솔직히 필자가 알아듣기 힘든 개그요소도 충분히 있었고,
문학적인 면에서도 이해못한 점들이 조금 있었다. (필자가 모르는게 많아서 그렇다 ㅠ.ㅜ)
나오는 주된 인간관계는 위와 같다.
모든 인연의 가운데에 있는 까스텔라 아저씨(기업 사장)는 어느날 연극을 보러 갔다가 배우인 클라라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녀와 어울리기 위하여 바보같이 보일정도로 여러 시도를 하지만 클라라에게는 오히려 어설퍼 보일 뿐이다.
까스텔라 아저씨의 아내는 안젤리끄로 자신의 세계가 강한 여성으로 상대방의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마지막에 까스텔라 아저씨가 아끼던 액자를 치워버리자 까스텔라는 자신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아내에 화가나서 집을 나가버린다.
그리고는 결국 클라라와의 사랑도 어느정도 이루어 진듯, 마지막 부분에서 클라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까스텔라에게 보낸다.
또한 까스텔라는 비서와도 다른 취향으로 다투어 사표상황까지 오게 되고,
프랑크는 유학간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고, 플루트를 불며 자신의 삶을 살게 된다. 포스트 마지막 영상은 프랑크가 곡을 완성하고 단원과 연주하는 모습!
영화를 보다보면 결국은 어느정도 해피엔딩으로, 서로간의 갈등을 해결한채 막을 내린다.
영화제목인 "타인의 취향"에 비추어 내용을 돌이켜 보면 다음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까스텔라는 처음 예술과는 거리가 먼 아저씨였다. 무심했지만 그는 자신의 영어교사이자 배우인 클라라 라는 여성을 사모하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되고, 예술에 눈을 뜨게 되고, 심지어는 시를 쓰기까지 한다.
(처음에는 거절당했지만... 사실 실연당한후 보디가드 2명과 술집에서 인상쓰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르던 콧수염까지 깎는 행동도 보인다.
그러한 그의 행동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사랑하게되면 타인의 취향에 따라가고 싶은 것, 그런 것이 아닐까? 또한 아내인 앙젤리끄와 봤을 때 상대방을 배려하고 취향을 존중하는 것 또한 소중한 것이라고 알려준다.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중 만나는 사람들끼리 취향이 비슷해지기도 하고, 완전히 갈라서기도 한다.
사랑, 연애를 떠나 사람간의 관계에서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은 너무 중요한 것 같다.
갑자기 문뜩, 영화 팜플렛에서 "사람은 다를수록 끌린다"라는 말이 옳은 것 같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비슷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영화의 마지막을 알리며 산뜻하게 들리는 합주소리, 나도 저런 단원사이에 연주를 하고 싶다. 언젠가는...>
<인증샷 : 영화보러갔을때 모모하우스에서 깜빡하고 인증샷 찍는 것을 잊어먹었다. 그래서 집에와서 찰칵,
그렇다고 혼자간건 아니었으니 동정은 반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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