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로물루스 (Alien Romulus, 2024)

2024. 9. 1. 15:25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아주 어렸을때 티비에서 에이리언 1,2,3,4를 본 기억이 있는데, 사실 엄청나게 재미 감동적으로 본건 아니었습니다.

뭐 어려서인 이유도 있고, 스토리보다 그냥 공포물로서만 접해서 그런 이유기도 하고,

밤 11시 넘어서 조그마한 TV로 긴장하면서 본 기억이 나네요.

 

제가 본격적으로 에이리언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2012년작 프로메테우스와 2017년 커버넌트였습니다.

 

이게 꽤나 심오한 스토리와 세계관이 포함된 이야기인지라 완전 빠져들었죠.

사실 2017년 커버넌트도... 매우매우 찝찝하고 다음이 궁금하게 만든지라...

다음작품을 무지하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바로 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개봉되었습니다!!

* 나오자마자 극장에서 보고 왔네요 ㅎㅎ

 

대략 에이리언 1, 2 사이의 세계관이라는 설정이라서 사실 좀 실망했습니다.

제가 원한건 커버넌트 직후의 이야기어서 말이죠 ㅠ.ㅜ;

 

근데!!!

사실 보고 나서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에이리언 팬들을 나눈다면,

1. 에이리언1부터 공포, SF, 괴물 등에 매력을 느낀 골 수 팬들,

2. 에이리언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 부터 세계관 및 설정등에 매력을 느낀 팬들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명확히 2번 케이스)

 

1과 2를 둘다 만족시켰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뭐... 가장 궁금했던 커버넌트 직후에 대한 묘사는 아니지만....  사상이나 상상? 에 대해 아주 간접적으로 이어집니다!! 

(스포금지를 위해 아래아래 에서 언급!)

 

그리고 에이리언 시리즈들을 명확히 기억 못할 수도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오마주나 전작에 대한 존중? 이런게 많이 구성되어 있더라구요. 골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랄까?

 

다음 작품으로는 25년에 에이리언 프로메테우스 프리퀄(?!)이 나온다고 하는데!! 과거의 과거의 과거 ㅋ

요것도 은근 기대되네요 후후.

 

아래 내용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극장에서 보실분들은 뒤로 가기!!

 

 

프로메테우스 이후에 계속 언급된 세계관이

엔지니어가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을 멸하기 위해 에이리언을 창조하고.... 

인간은 인조인간을 창조하고..... 인조인간은 에이리언을 이용하여 엔지니어를 멸망시키고...

뭐 이런 얽히고 얽힌 종족간의 이야기가 어찌보면 메인 스토리입니다.

 

인간은 결국 영생을 위해 창조주(엔지니어)가 만든 검은물질(에이리언을 만드는 생명체)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웨이랜드 유타니(세계관에 계속 나오는 회사)에서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결국 인류를 한단계 진보한 생명체로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 사유가... 인간은 새 정착지에 적응하기 너무 약해서... 진보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검은물질을 이용하여 새로운 약품을 개발해 내는데.... (물론 실패작이지만)

그걸 작품내 태아를 임신한 사람이 사정상(?) 투약하고 나온게 이번 작품에 나오는 메인 빌런 최종보스 에이리언.

 

이번 작품에 처음 선보인 디자인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재미나고 흥미롭게 본 이유가 바로 이 신규 에이리언 때문.

인간은 항상 신을 넘어서는.. 또는 동등한 존재가 되고 싶어했고,

그렇게 인간을 개조한 형태가.... 엔지니어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

(물론 태아가 약품을 받아 변이한거긴하지만...)

 

작품내 깊은 욕망을 들여다보면,

인류의 기원과 미래를 꽤 흥미롭게 풀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기독교 입장에서는 애초에 말도 안되지만.. 영화는 영화로.. 상상은 상상으로..

 

마지막 에이리언 (영화내 이름은 안나오지만 설정상 오프스프링 이라고 함) 덕분에

저도 만족스럽게 감상하고 왔습니다 ㅎㅎ

 

 

- 영화 설정상 긴장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몰입도 최강

   > 한정된 공간에.... 타임 리미트도 주어지는 상황이라 그야말도 한시 한분이 소중한 타임

 

- 영화 내 등장하는 주인공 동생(찐 동생은 아니고...) 인조인간의 연기력이 완전 일품

- 주인공은 이번에도 여자이고 매력적

- 보는 사람 답답하게 하는 케릭터는 없다는 평. 실제로 다들 열심히 합리적으로 판단하다 사망할뿐....

- 시작과 엔딩이 어디선가 많이 본 기존 시리즈랑 동일. 뭐 그래도 과정이 중요한거니... ㅋ

- 로물루스가 로마신화에 나오는 늑대 젖을 먹고 자란(?) 인물(로마제국 초대 왕!!)

  > 극중 오프스프링이 엄마 젖빨기 위해 다가가는 장면도, 로물루스에 대한 내용 반영한 듯

 

 

일단 지금 시점에서 볼 영화도 별로 없고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