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뮤지컬 스노우드롭 시즌2 - 마지막 여행

2009. 7. 5. 01:52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최근 문화생활을 하지 못했던 차에 WithBlog에서 진행하는 연극 이벤트에 당첨되어,
대학로에 영화를 보러 가게되었다.~

다른 블로거님의 글을 읽어보면, 당일날 보러갔는데, 매진되었다는 어이없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티켓을 그날그날 오는 손님들에 따라 자기 마음대로 더팔거나 적게팔거나, 자리배치를 늘리나..... => 요런 행동은 정말 보기 않좋다.)

필자는 원래는 금요일 저녁으로 시간이 잡혀있었는데,
극장측에서 마음대로 시간대를 토요일 or 일요일로 미뤄버리는 바람에 토요일 날 보러갔다.
(어떻게 보면 필자에게는 더 다행이었다. ㅋ - 그나마 하루전 연락와서 다행)

조금 시스템이 엉망인듯한 기분이 확 들었다.

Musical Comedy라고 장르가 적혀있어, 간만에 웃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뿐한 마음으로 대학로를 찾아갔다.



우리극장은 혜화역 2번출구로 나오면 있는 KFC의 뒤쪽에 위치한다.


딱히 우리극장이라고 어필할만한 간판이 없었고, 작은 매표소에 붙은 스노우 드롭 팜플렛이
이곳에 상영한다는 사실을 알릴 뿐이다.

매표소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그런데, 조금 마음들지 않은 점이 있었다.
표를 예매할때,
WithBlog에서 Event당첨되었다고 말하고 ID를 불러주는데
직원이 아주 똥씹은 표정에 귀찮아 죽겠다는 얼굴에 행동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좌석도 가장 멀리있어 잘 안보이는 모서리 끝 2자리다. (분명 가운데나 다른 자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때 기분이 아주 확 상해서 야마가 돌뻔 했으나, 간신히 가라앉히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 이 따구로 할꺼면 아예 이벤트를 하지 말던가! (그 직원의 문제겠지... 하고 넘어가련다..)


이날은 무슨 유치원인지, 학원에서 왔는지
꼬꼬마들이 밖에서 장미꽃을 하나씩 들고 우르르 서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떤 미술학원에서 선생님이 애들을 대려온 것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내용이 약간 꼬꼬마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은 장면이 여럿 있었다.
(선생님이 생각이 있는건지..... 아니면 개방적인 성격이신지.... 모르겠다.)

※ 또한 애들이 이런 뮤지컬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을 꺼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 물론 교훈적인 요소가 각 뮤지컬에 내포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그러한 점을 캐치해 내기는 어렵다.



이 날은 필자가 애용하는 디카가 고장나서 A/S센터에 맡긴 상태라, 핸드폰 카메라로만 몇 컷 찍어보았다.
카메라 촬영은 본디 안되기 때문에, 시작전 무대만 살짝 찍었다.

이 당시 관객석 상황에 대해 조금 언급하자면,
관리자가 티켓 배부를 완전 개판으로 했다. 아니면 소극장이 원래 이따구로 생겼거나........
딱 보면 원래 수용인원을 넘어서는 관객들을 받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무리하게 사람들을 들여보낸 듯하다.

중간중간 불만을 호소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몇 분은 도저히 못보겠다고 하며, 환불을 요구하며 나가는 분도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냉방도 엄청빵빵한 것도 아니어서 사람이 많아지면 자리도 쫍아지고 엄청 더워진다.
(냉방이 안된것은 아니었다.)

직원이 매표소에서 잘 안보이는 맨 구석으로 넣어주었지만,
다행히도 그곳이 에어컨 바로 옆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감상할 수는 있었다. ^_^


초대권이라고 찍힌 2개의 티켓 인증샷 ^_^~
6월 27일 7시 반에 관람하였다.

7시 이전에 도착하여 마로니에 공원에서 편의점에서 산 1000원짜리 냉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기다렸다.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했나? 극장 시설 타령만 한듯하다. ㅎ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마지막 여행의 내용을 살펴보자. (살짝만 ~!)

 

뮤지컬 [스노우 드롭]은 무슨 의미일까?

스노우 드롭은 꽃 이름이다.
일년중 첫달 1월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 한국에서 찍은 SnowDrop 사진을 볼 수 있는 싸이트 ]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5304&logId=3747082#

Spring Flowers Are Seen As Freezing Temperatures Are Forecast

이 스노우 드롭에 대한 꽃말은 극중에서
인질역의 김보군님에 의해 한번 언급된다.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서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겨울 추위에 떨며 죽어가고 있을 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손으로 하얀 눈을 감싸자 모두 순백색의 꽃으로 변하였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꽃.

영원한 눈처럼 하얀 것이 자신의 운명인 마냥 눈이 내려도 찬바람이 불어도 결코 굴하지 않는 인내심,
희망은 언젠가는 반드시 성취되며 평생 자신의 모습을 지키며 사는 꽃.  


영화의 주인공들은 은행털이범 5명들과 1명의 인질이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은행털이에 성공하고 세상이 잠잠해질때까지 은신한다.
그 과정에서 6명들의 감정 변화, 심정의 변화, 사랑, 배신, 반전(?)의 내용이 들어간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그로인해 서로간의 갈등, 불신이 생겨간다.

전체적으로 배경은 즐겁게 흘러간다. 이들만의 유쾌한 이야기, 노래와 춤으로 온갖 폭소를 자아 낸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한 역할은 오마담역을 맡은 이상곤님이다.
이때 여장역할을 하여 루시퍼의 동창이자 연인 역할을 하며, 스마일과의 므흣한 삼각관계를 만들었다.

슈바이처의 차재희님은 폭탄머리스타일로 랩을 도맡았는데, 실물을 보니 엄청 잘생겼다.~(듬직하다.)

솔직히 뮤지컬을 보면서 처음에는 뮤지컬치고 왜 이렇게 수준이 낮나 하고 생각했는데,
보면볼 수록 배우들의 입담과 센스로 흥미를 더해갔다.
(딱 보면 예정된 각본이 아니라 중간중간 쎈스있는 행동들이 느껴진다.)

헛다리역의 신동웅님도 뮤지컬 내에서 개그 케릭터의 한몫을 해준다.
(개그 콘서트의 "뜨고 싶으면 연락해" 케릭터와 비슷했다 ㅋ)

극중 같이 본 친구에게 물어봐도, 필자가 생각해도 가장 감초역할을 한 분은 역시 오마담의 이상곤님이다.
남자치고 아름다운(?) 몸매와 입담, 그리고 느끼한 말투로 관중의 모든 시점을 사로 잡았으며,
연극 시작전의 실망감을 모두 커버해 주었다.

정말로 필자가 뮤지컬을 보면서 옆으로 땅을 치며 넘어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가장 기억남는다고 하면,
비오는 날 스마일과 루시퍼의 러브러브 모드 상태에서, 스마일에게 말한
"넌 왜 빈대떡 안부쳐"
라는 대사가 정말 미치도록 재미있었다.

5명의 은행강도들은
마지막에 경찰에게 포위되면서 심경의 변화를 느끼고,
이를 계기로 극을 마무리한다.

관객들에게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판단을 남겨둔채 극은 막을 내린다.


뮤지컬을 보고나서 항상 즐거웠고,
신나는 음악을 듣는 느낌이었다.

같이 본 친구는 가볍고 재미있게 즐겼다는 평을 남겨주었다.
필자는 어떤 내용에서든지 의미를 부여하고 조금은 진지한 의미를 남겨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한마디로,
진지하게 보면 희망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뽑아 낼 수도 있을 것이고
가볍게 보면 신나는 음악과 댄스, 그리고 배우들의 입담을 즐길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음악과 춤, 그리고 개그에 대해 실컷 웃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물론 충분히 진지한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원하는 바를 느낄 수 있다고 본다.)


한가지 주목해 볼만 한 것은 극중 감초역할을 독톡히 해낸, 오마담역의 이상곤 님이다.
각본/연출을 도맡았다. (이것만도 대단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극을 이해도 잘되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신것 아닌지 생각이 든다. 


이상곤씨는 다른곳에서도 여러 두각을 나타냈지만, 위에서 레종(RAISON) 모델도 하였다.
(엄청 잘생겼다고 생각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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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진출처는 스노우드롭 Cyworld Club임을 밝히는 바이며, 그외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음을 밝히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