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2008. 9. 27. 02:45ㆍ일기장 : 그냥 그렇다고
담배.
아마 담배를 피는 사람들 중에서 담배가 백해 무익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왜 담배를 필까?
혹자는 이런말을 했다.
1. 담배는 남자의 한숨을 대신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2. 담배는 더 기분이 좆같아지려고 피는 거야.
수많은 이유중 이 두가지가 내가 들은 가장 그럴싸하고 내가 공감하는 핑계랄까?
나는 도대체 왜 담배를 피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보게끔 된다.
처음 담배를 피게된 이유.
시작은 군대에서 였다.
담배를 피면서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하여 담배를 피운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다가 점점 담배를 시작한 것이 "결정"을 하기 위해서 였다.
군대에서 이거저것 고민하고 무언가 결정해야할 순간.
무언가 확실히 해야하는 데 확신이 서지 않는 때에는 항상 담배를 폈다.
그러면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지면서 무언가에 대한 확신이 섰다.
그러다가 어느덧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었다.
식후에는 언제나 소화를 하기 위해 담배가 땡기고,
운동후에는 아드레날린이 발생하면 보충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미 지난 시점이지만
이제 와서 담배를 왜 폈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미 버릇이 되서 담배생각이 난다.
술을 먹게 되면 특히 담배를 피게 되는데, 술먹고 담배를 피면 헛구역질이 난다.
그게 또 어느정도 반복이 되다보니
내가 헛구역질. 위산이 입으로 나오는 그런 것에 쾌감을 느끼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거식증 걸린 사람처럼 말이지.
담배 냄새도 참 주변사람이 싫어하는데 왜 피게 될까.
담배 끊으면 뿌리고 다닐려고 예전에 옴므스포츠(향수)도 사놓았건만
아직 못끊어서 못 쓰고 다닌다..... 젠장
담배도 일종의 자기 죽이기의 수단이 아닐까?
주변에 죽일 사람이 없으면 결국 자신을 죽이게 된다는 이론,
그것이 결국, 남에게 풀 화를 나 자신에게 풀어버린 어리석은 내가 아닐까?
점점 나를 죽여가는 나.
그 또한 무서운 살인자.
당분간 담배는 끊어야 겠다.
아니, 일단 줄여야 겠다.
더이상...
나를 죽이고 싶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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