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2008. 9. 27. 01:04일기장 : 그냥 그렇다고



회고(回考)라....
무언가 돌이켜 생각해 본다는 것은 참, 부질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된다.
지난 나를 생각해 보면 내가 참 어리섞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이제 더도 말고 딱 1년 반전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2007년 1월 25일 수도군단 헌병대 제대.
그 당시만 해도 나에겐 두려운 것이 없었고,
세상은 무한한 도전의 대상이었다.

먼저 부딫히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는 신념하에 지금 까지 여러 일을 해봤다.
뭐 돌이켜 보면 그렇게 까지 큰일들을 한건 아니었다.

지금과 비교하자면 그때는 더 기운이 넘치고 뭐든지 자신이 있었다고나 할까.
비록 1년 반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당시가 그립기도 하다.

지금의 난 뭐가 부족하고, 1년 반동안 무엇이 잘못되고, 그 근본적인 원인이었을까?

내가 1년 반동안 한일이란,
요약하면 결국
대학교를 다닌 것이고,
자세히 들어가자면
2학년 때는 공부도 생각처럼 많이 못하고, 학교 동아리에서 나름 열정을 쏟았고,
2학년 2학기때는 이런저런 봉사활동을 하였고
3학년 1학기 때는 학교 외에 연합동아리 활동에 치중했고,
3학년 2학기 때는 운좋게 핸드폰 SW교육도 국비로 받게되었다.

그러나 왠지 모를 공허함.
분명 그동안에 내게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나름 스스로의 한계도 많이 느끼고,
마음 아픈일도 여럿겪었으면,
세상이 좆같은 일도 당했다.

때로는 뭐든게 싫고, 사람이 싫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낙이 없을 때도 있었다.
그런 좋지 않은 감정들....
그동안 들었던 여러 어른들 말씀대로 모두가 부질없는 것이고 어리섞은 생각들이다.
"누군가를 싫어하되, 미워하지는 말라"는 말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모든게 부질없는 것.

모든게 부질없다는 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삐뚤어진 시각만은 아니다.
다만 누군가에 대한 감정, 비록 그것이 미움, 증오 또는 사랑일지라도 그것들에 대한 부질없음이랄까..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부질 없다면 정말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느끼고, 제어한다는 것이 결국 나이를 먹고 조금 더 생각하는 어른이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든다.

지금의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난 그것에 대해 당당하게 말할 수 없다.
자신조차 사랑하지 않는 지금의 나에게 무언가 소중하다는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는 없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타인을 사랑할 수 없고, 더 심각하게는 나 자신조차 사랑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내가 담배를 피우는 이유도, 나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것도 일종의 자학일까나..
나 조차 사랑할 수 없는 나에게는 남을 사랑할 자격도, 자신조차없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언제부터 일까..
그 이유도 모르겠다. 어떠한 것들이 이러한 나를 형성했는지,
그것만은 되새겨 보고 싶지도 않고,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누구 또는 어떤 일을 핑계삼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금의 이러한 나를 되새겨보고는
언제나 "이러면 않된다." "바뀌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생각만 하고, 정작 바뀌려고는 하지 않는 나.
그것에 대한 문제가 크다.

나태!
그런 치명적인 맹독이 나의 몸에 퍼쳐버린 것일까.
그러한 중독을 떨쳐 버릴 수는 없는 것일까.

언제나 무언가를 계기로 바뀌기 원하는 나자신을 내 안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구역질이 난다.

나 자신에 대한 모멸감.

이러한 생각들이 나를 더 숨조이게 하는 것일까.

무언가 할일을 안다는 것은 정말 유익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다는 것은 오히려 뭘 해야할지 모르는 것보다 더 유해한 것은 명확하다.

아.... 난 왜이럴까.
이런 생각들이 나의 깊은 곳에서부터 조금씩 나를 잠식하기 시작한다.
마치 밤이 되면 어둠이 세상을 덮듯이
나에게도 어둠이 다가오고 있다.

언제나 건강하고 맑은 정신을 소유하고 믿었던 내자신이
너무나도 약해지고 있다.
이것도 병이다.
병명은 "의지박약"

나에게는 약하고 남에게는 강해지고 싶은 마음.
이건 정말 웃기지도 않는 가식이자 욕심.

그런 생각을 누군가 함부로 비판할 수는 없다. 그건 인간의 내재된 감성.
나에게도 그런 면이 들어나고 있는듯해서 두렵다.
그러한 세상을 뒤덮는 가식들이 너무나도 싫지만,
그것이 나를 조금씩 잠식하려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다.

혹자가 스스로 이겨내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난 오히려 그말을 비판하고 싶다. 그것은 처하지 않은 사람이 논할 수 없는, 접근할 수 없는 가치의 것.
인생을 살고, 생각을 한다면 한번은 극복해야할 것.

누군가의 도움은 어디서나 필요하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극복의 문제는 결국 스스로의 문제다.

답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그 답이 언제나 정답일리는 없고, 답은 있으나 정답이 없는 답이 있을 수도 있다.
옳고 그름. 그것은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잣대.
답을 찾기 위한 고뇌, 그리고 선택.
어디서나 생기는 자신만의 번뇌.


이 시점에서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것.

길목 앞이 막혀있어도 빠져나갈 구멍은 많다.
다만 "이제 길이 없다"라고 판단하는 것과 "어딘가에 길이 있어, 좀 더 찾아보자."
이 두가지는 천지 차이다.

과연 나는 전자가 될 것인가, 후자가 될 것인가..........




아무리 헛소리를 짓껄여도 언제나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
"난 나를 좀더 사랑해야해"
그래 나를 사랑하자. 좀더 나에게 투자하자. 나를 아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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