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자랑거리이자 특별한 공간, 화장실문화 전시관 해우재

2014. 9. 17. 08:30신럭키 프로젝트/수원 여행특집



이번에 소개시켜드릴 곳은 수원의 매우 특별한 장소! 우재 라는 곳입니다.

해우소란 의미는 사찰에서 사용되는 화장실이란 뜻입니다.

(정확히는 근심과 걱정을 풀어내는 장소를 이르는 말)


전통 음식점 같은데 가보면 아직도 해우소란 이름을 쓰더군요. ㅎㅎ

아주 예전에 어떤 모 커뮤니티 이름도 해우소란 곳이 있었죠.


아무튼 해우소를 따서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의미로 우재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이 장소는 고 심재덕 수원시장이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기념하고 화장실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30년간 살던 자신의 집을 변기모양으로 새롭게 짓고 이렇게 박물관처럼 만들었다고 합니다.

※ 심재덕씨는 1995~2002 민선 1/2대 수원시장이었습니다.


이 해우재는 2007년 11월에 완공되었고, 유족들이 고 심재덕씨의 유지에 따라 수원시에 땅과 건물을 기증하였다고 하네요.

2010년 해우재를 화장실문화 전시관으로 전환하고 2012년 화장실문화공원으로 개장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화장실을 주제로 문화공원이라니...

처음에는 조금 어처구니 없고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게 뭐여... 라고 생각했죠 ㅎㅎ.

하지만 들어가서 이것저것 자료를 보고 찾아보다 보니, 참 의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항상 사용하는 중요한 장소이면서도, 뭔가 금기적인 장소 화장실.

정말 아주 예전 지저분하던 공중화장실들이 현재처럼 정말 깨끗해지기까지 누군가 노력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진심


화장실문화운동이라고 1990년대 수원에서 시작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퍼져나간 운동이 있다고 합니다.

1996년 수원시는 화장실문화운동을 시작하였고, 2002년 월드컵 유치가 가장 큰 계기가 되였다고 하네요.


실제로 공중화장실 문화는 우리나라가 최고라고 합니다.

청결도 청결이지만, 단지 똥만 싸는 곳이 아닌 피로와 근심을 푸는 편안한 공간으로서 음악까지 흘러나오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수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진짜 화장실 하나는 최고란 생각이 들었네요.

지하철이나 문화재등의 공중화장실들은 나름 이런저런 테마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서울살때도 지하철 부근 화장실들은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수원은 정말 깔끔하고 공중화장실들도 자주 눈에 띄더군요.



아무튼 이곳은 이러한 세계적인 화장실 문화를 주도하는 수원시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오픈된 공원이라 산책겸 둘러보기도 좋고, 저처럼 나이많이 먹고 뭔가 사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좋은 아이템이죠 ㅎㅎ.



위에 다음뷰에서는 좀 이전 사진으로 되어 있지만, 현재는 이런 멋진 모습입니다.

위에서 자세히 보면 변기 모양이죠 ㅎㅎ.

저기 보이는 금색은 금똥입니다. ㅋ



입구로 들어가는 부분에 벽들에는 이런 코믹한 변에 대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네요.



이것이 바로 멀리서 봤던 무시무시한 황금똥 ㅎㅎ.

가까이서 보면 요렇게 생겼어요.



안에는 수원에서 고 심재덕씨를 시작으로 WTA 행사들에 대한 기록이 써져 있습니다.

뭔가... 화장실문화하면 고급스럽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뒤에서 일하시는 분들 덕분에 저희는 지금 깔끔한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로군요.


진짜 처음에는 이런걸 왜만들지.... 란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이런 글과 행적들을 읽어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네요. 음.



1층과 2층, 그리고 옥상으로 이루어진 건물입니다.

이거저것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테츠들도 있어요.



Mr. Toilet 이라고도 불리는 고 심재덕씨의 연보도 적혀있어서 찍어보았습니다.

보면 한국화장실협회 초대회장이기도 하고, 세계화장실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셨네요.

확실히 화장실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생각을 갖고 계신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덕분에 수원에서도 깨끗한 화장실 문화를 세계의 중심에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건물이 고 심재덕 수원시장님이 사용하던 집을 수원에 기증한 것인데,

나름 기념으로 심재덕씨가 직접 사용하던 화장실 부분은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가끔 오시는 분들이 볼일 볼때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저기 투명하게 보이는 곳이 지금은 보이지만, 버튼을 누르면 까맣게 변해서 안이 안보입니다.

안보일때 아주머니들이 사용하다가, 버튼이 눌려서 갑자기 안이 보여서 당황했던 에피소드들도 있더군요. 허허



요게 위에서 본 해우재 건물의 모습입니다.



직접 올라가보면 이런 느낌 ㅎㅎ.

물빠지는 곳에 계단과 미끄럼틀이 있어서 꽤나 리얼합니다. ㅋ


요 건물 만이 아니라 주변 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이런저런 조형물들, 이전 화장실 조형물들이 있는데 간단히 걷기에 좋더군요.



옛말에 똥통에 빠지만 운수가 대통한다고 하여, 이런 똥통문도 있습니다. ㅎㅎ

이곳을 지나가면 운수대통한다고~



이건 화장실에서 똥을 싸면 바로 돼지 사료로..... 쓰는 옛날 화장실 구조 허허.



뭐, 이렇게 옛날 화장실들을 재현하였습니다.



이런 동상들도 전시되어 있고,



요런 것들도 있네요.

엄청 특별한 것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보는 공원정도랄까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수원의 자랑거리인 이곳.

세계 화장실문화의 중심지인 해우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