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별방 (in 연우소 극장)

2009. 9. 4. 18:00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REVU를 통해서 요즘에 [별방]이라는 연극을 감상할 수 있었다.
대학로의 연우소 극장에서의 연극이었다.



9월 2일 화요일 8시에 시작이었는데,
혜화역에서 친구와 8시에 만나서 택시를 타고 들어갔다.
혜화역에서 은근히 거리가 있어서 걸어가기에는 무리였고, 택시를 타니 5분정도 걸려서 무사히 도착하였다.
(진입하는 골목이 좁아서 찾기 힘들었다 -.-;)


무사히 도착한 연우소 극장의 모습, 개인적으로 너무 동떨어져 있어 아쉬웠다.
(필자의 디카가 야경은 찍기 힘들어서, 플래쉬까지 터트리면서 겨우 찍었다 ㅠ.ㅜ)

극장 내부는 특이하게도 입구 양쪽으로 좌석이 있었고,
입구 자체도 연극상에서 출입문으로 사용되었다. ^_^

평소 대학로에 가면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뮤지컬이나, 댄스와 겹미한 작품들을 접하였었다.
그래서 이번 연극 같은 경우는 사뭇다른 느낌으로 감상하였다.


위사진은 레뷰(REVU)에서 받은 초대권 인증샷 ^_^~!

이 별밤 작품에 대해 언급해 보자.
2008년 신촌문예 당선작이자,
2009년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지원선정작,
200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전용공간 지원 사업선정작

으로 뭔가 타이틀이 많다.

그 타이틀 중에서는 그래도 2008년 신촌문예 당선작이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문학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고,
그래도 최신 문화나 뭔가 신선한 느낌의 소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은 40~50분의 단편이지만 공연용으로 분량을 늘렸다고 한다.
원작에서는 시적인 대사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움직임이 많았고, 연극을 위해 개작한 희곡은 대사가 차지하는 분량이 훨씬더 많고 인물들간의 관계도 뚜렷하다고 한다.
(참고기사 : http://weekly.hankooki.com/lpage/arts/200909/wk20090904112554105110.htm)


처음 연극 초반에는 남과 북의 이념적 대립과 전쟁 시대였던, 1950년도 산골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그 곳에 작은 집이 하나 있었고, 그 장소의 이름이 바로 [별방] 이다.

이 별방이란 단어가 자체적으로 작은집이기도 하지만,
산속에 별들이 비추고, 눈이 따가울정도록 아름다운 가을 나뭇잎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이 별방에서 한 부부는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게 된다.
그리고 잠시 페이즈 아웃되었다가, 시대는 50년 후의 미래로 변한다.

아버지, 아들, 그리고 부인 이렇게 신나보이는 3명의 가족은 별방을 찾는다.
(그 이유 및 동기에 대해서는 연극을 감상하도록 하자. - 사실 필자는 입이 간질간질 하다. ^_^)
그곳에서 아버지는 옛추억을 되새기다가 우연히 3가족은 50년 전으로 순간이동하게 된다.
(생각보다 과거로 순간이동하는 것이 어거지식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 이유를 감동적으로 처리했는데 연극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일을 것이다.)

이 가족이 과거로 이동하므로써, 3대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즉 처음에 1950년대에 나왔던 가족은 현재시대에서 살던 아버지의 아버지이다.)


한자리에 모인 3대의 가족. 가운데가 할아버지, 왼쪽이 아버지, 오른쪽이 손자.^_^~
그리고 이뤄지는 상봉, 그들만의 비밀 이야기, 갈등의 해소, 가족간의 사랑, 전쟁의 아픔, 현실세계의 무서움, 정의 중요함등이 약간은 코믹과 결합하여 이루어 진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시대를 초월한 인간세상에 대해 언급하려 하고 있으며, 생각할 꺼리를 제공해 준다.
(그 과정이 너무 조금 언급되거나 가볍게 다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언급은 된다.)

필자가 느낀 것은 할아버지 역과 할머니 역할의 유명상, 윤서정님이 사투리를 감미하여 예전 분위기를 잘 연출해 주셨다.
(좀 태클을 걸자면 이번 9월 2일 8시 극중에서, 사투리를 잘하다가 한번 서울말투로, "xx하죠?" 라고 삑살을 냈다. ㅎ)
특히 윤서정씨가 자식들을 아끼는 착하고 순수한 어머니의 마음을 진실되게 잘표현되었다.
(워낙 착하게 생겨서 그런 느낌을 더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_^)

아버지역의 이지수 님은 정말로 목소리가 좋았고, 현대시대의 아버지라는 느낌이 딱봐도 물씬 풍겼다.
정말 역할에 충실하고, 이미지에 맞게 캐릭터를 소화하신것 같다.
(딱히 베스트 캐릭터를 필자가 뽑는다면 이분을 뽑겠다 ^_^~)

어머니역의 박해영님은 지루할지도 모르는 연극의 감초역할로,
활달하고 밝은 성격의 부자집 어머니의 역할을 잘 해내었다. 까다롭고, 편한 것을 좋아하고, 현실을 우선시하는 귀부인의 이미지를 정말로 잘 소화하였다. 덕분에 연극이 지루하지않고, 즐겁게 1시간 반정도가 후딱 지나간듯 하다.

아들역의 김주년군은 정말 밝게 자란 유학생역할을 똑뿌러지고, 밝은 목소리로 연기하였다.
특별한 부분은 모르겠지만, 무난히 아들역할을 잘 해내었다.
(원래 그런 역할이라는 생각일뿐, 그분이 특징없는 연기를 했다는것은 아니다.)


정말 간만에 보게된 연극이라 그런지,
필자에게 와닿은 면이 많았다.
배우가 5명밖에 되지 않아서, (필자가 본 다른 뮤지컬 연극들은 원채 등장인물이 많았다. ^_^)
연기를 유심히 살펴볼 기회도 되었고, 감상도 집중도 잘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런식의 [연극]도 정말 보러가기 좋은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사건의 개연성 부분이 조금 부족했다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칠맛나는 말투, 행동에서 연극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별방이라는 작은 공간을 소재로 미래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와 무대설치에 각본, 연출등에 감동(?) 했다.

연극 마지막 부분에서 현재로 돌아온 가족이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무대를 마치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때로는 글보다는 이렇게 배우와 무대를 통해 작품을 접하는 것도 정말 감동적이고 마음으로 잘 와닿는다.
혹시 감동, 가족의 애, 그리고 연기라는 것에 대해 느껴보고 싶다면, 별로 비싸지도 않은 이 연극 [별방]을 추천하고 싶다. ^_^


별방의 모습을 담고 싶었으나, 디카가 빛 부족으로 이런 사진이 ㅠ.ㅜ;
(물론 연극이 끝나고 나서 개념샷 ~!)





#덧1 : 연기도중에 담배피는 모습이 꽤나 많다.
          이부분을 극단자체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겠지만, 담배냄새가 관객석까지 퍼져서 약간의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이 있었다.
          필자와 같이 간 친구도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저었다.
          (필자는 2일전부터 담배를 끊고있었는데, 이때 맡은 담배냄새를 계기로 다시 피게 되었다능 ㅎㅎ)

#덧2 : 초반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껴앉고 들어가는 부분에서 기억나는 대사 한마디.
          "아니 뭘그렇게 웃고 있어, 날아가는 까치 거시기라도 보았남?"

 

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단순히 연극 분위기를 알려주기 위한 인용으로 사용되었으며, 배우들을 소개하기 위한 자료로만 사용되어 편집되었습니다. 사진이나 기타자료 게재에 이의나 문제를 제기하실분을 비밀리플로 달아주시면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 참고 : 연극에 관한 정보가 있는 곳 http://www.playd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