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의 퓰리처상 사진전, 역사의 순간을 만나다.

2010. 8. 7. 20:34잡다한 이야기들/각종 세미나와 전시회


1998년, 서울 전시 이후 12년 만에 예술의 전당에서 퓰리처상 전시회가 진행중입니다.
이번 사진 전시회에서는 사진부문이 신설된 1942~2010년의 수상작 145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현재 야간 전시회까지 진행이라서, 주중에도 밤에 가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사람많은 시간을 피해서 저녁 8시쯤 도착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녀온 후기를 보니까, 사람들이 워낙많아서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낮과 주말을 피해서 갔죠 ^_^;
근데 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어떤 사진은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었습니다.~!
뭐 그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것이지요 ㅋ



퓰리처상 홈페이지 :
http://www.pulitzer.org/

퓰리처상 (Pulitzer 賞)은 미국의 신문 저널리즘, 문학적 업적과 명예 음악적 구성에서 가장 높은 기여자로 꼽히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퓰리처상은 뉴욕 시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에 의해 관리된다.

퓰리처상은 신문왕으로 불려온 헝가리계 미국인인 언론인 조셉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50만 달러의 기금으로 1917년 제정되었다. 언론에 14개 부문, 문학에 5개 부문에 걸쳐 상이 수여되고 권위와 신뢰도가 높아 '기자들의 노벨상' 이라 불린다. 개최장소는 컬럼비아대학교이고 개최시기는 매년 4월 수상자발표 5월에 시상식을 한다. 개최원년은 1917년이다.

by Wiki

퓰리쳐상의 의미는 위와 같습니다. 전 처음에는 퓰리처상하면 사진만 생각났는데, 원래는 사진이 아니라 더 넓은 의미에서 상을 주고 있었군요. 사진은 1942년에 신설되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궁금하신분들을 위해 수상부문 정보!
언론분야에서는 뉴스/보도사진등 14개부문, 문학은 소설/연극등 6개 부문, 음악은 1개 부문을 시상합니다.
언론(14개 부문) : 공공봉사, 속보, 탐사보도, 기획보도, 전국보도, 지역보도, 국제보도, 
                        특집, 논평, 비평, 사설, 시사만화, 특종사진, 특집사진

문학(6개 부문) : 소설, 드라마, 역사, 전기, 시, 산문
음악(1개 부문) : 음악

아무튼 이 퓰리처상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영예로 저널리스트는 물론 문학인이나 음악인들에게 최고의 가치라고 할 수 있죠.
그부분중 사진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퓰리쳐상 사진전 전시회 안내 홈페이지 : http://www.pulitzerkorea.com/
위 홈페이지에 가시면 자세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야간은 22:00까지 운영하는데, 목/금만 운영하는군요.
주말에는 너무나 혼잡하니 가급적 목/금 야간시간대를 권하는 바입니다.
저도 금요일 늦은 저녁에가서 그나마 한적하게 감상하고 왔습니다.

사진전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중입니다.~



남부터미널이나 서초에서 내리셔서 서서히 걸아가시면 됩니다.


예술의 전당은 한 4년전(?)에 와봤던 것 같은데, 이렇게 바뀌었더군요.
안에 음식점도 있고 까페도 있고 완전 깔끔하게 바뀌었습니다.

예전은 무슨 성같은 느낌 올라가는 기분이었는데, 요렇게 고급호텔처럼 입구가 바뀌었군요.
입구부분도 완전 트여있고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위로 올라가면,


요런 멋진 건물도 있습니다.
아주 예전에 이곳에서 RENT라는 뮤지컬을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밤에 온건 처음인데, 놀러온 사람들도 많고 바람도 불고 좋더군요~


이 부분이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요렇게 기념사진 찍는 곳도 있더군요.~
가족단위로도 많이 와서 즐기는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단순한 사진구도나 사진만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의 순간이 살아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나오는 입구에서 감상한 느낌을 이렇게 남기면 이벤트로 선물도 준다고 합니다. ㅎ

※ 당연하게도 내부에서 사진촬영은 안되고 안에서 진행자들이 있습니다. 매너를 지키도록 합시다.~

그럼 저도 감상하면, 인상깊었던 몇개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퓰리처 상에 대해 소개한 것처럼,
단지 사진만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 및 순간 장면들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서 표정 및 행동에 주목하면서 사진을 감상하였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 전시회를 즐기는 방법이 있겠지만, 사진 옆에 있는 설명들을 쭈욱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_^!

전체적인 사진들을 보면 인종갈등/소방현장/살해현장/사건현장 등의 사진이 많더군요~


 1. 베트콩 사형집행



 1968년 2월 1일, 사이공 서부의 초론 지역에서 취재하고있던 AP통신사의 아담스는 손을 뒤로 묶인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 간부가 사이공 정부군 해병대와 경찰에 체포되어  연행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뒤쫓아가자 지프가 멈춰서 있고 그곳에는 남베트남 국가경찰장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관은 연행되어온 남자가 바로 앞에 서자마자 허리에 찬 권총을 뽑아 남자의 우측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 충격적인 길 위에서의 처형장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그때까지 베트남 전쟁을 정의의 싸움이라고 간주하고있던 미국의 여론을 반전으로 돌아서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총을 쏘는 장면과, 사진기자가 저런 전쟁상황에서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런 전쟁상황에서 기자 자신도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2. 잭 루비 리하비오스왈드를 사살하다.

 

 
잭루비라는 제목의 사진입니다. 케네디의 암살범 오스왈드를 저격하는 잭루비의 모습입니다.
오스왈드는 죽음을 앞두고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은 가운데 의 마른 사람입니다.
케네디 암살사건자체가 아직도 의문이 많은 사건이죠. 결국 오스왈드도 암살당하고, 잭루비도 감옥에서 암으로 죽었다고 판정받았습니다. 이로인해 여러 음모론 및 설이 있더군요.

 3. 생명의 키스

 


전신주에서 수리중 감전되어 죽어가는 동료를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하는 모습입니다.
남녀를 떠나서 동료를 살리기 위해 키스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4. 방콕에서의 만행(방콕의 정치폭동)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사진으로,
닐 울비치(Neal Ulevich)의 '방콕의 정치폭동(Political brutality in Bangkok)'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사진만 봐도 참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시체를 때리고 있는 장면인데, 주변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주목해볼만 합니다.
어떤이는 무서워서 두려워하고 있고, 어떤이는 무표정이며, 어떤 이는 즐겁게 웃고 있습니다.

'1976년 10월 6일 태국의 수도 방콕의 타마사트 대학에 결집한 좌파 학생과 주변에 모인 우파 세력이 충돌했다. 총격전이 시작되고 국경 경비대가 동원되자 우세를 보이게 된 우파측은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하였는데, 학생을 때려 죽여 나무에 매달거나 길 위에서 태워 죽이는 참혹한 광경을 연출하기까지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 십 명이 사망하였고 수 천 명이 구속되었으며 결국 급진적인 학생운동 세력은 일망타진되고 말았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국정의 실권을 쥐자, 1973년 학생궐기 이후 계속되었던 태국의 민주화 시대는 종지부를 찍었다.'
                                                                                                                                                -사진설명부

이 사진들 말고도 인상적인 사진들을 찾아볼려고 한국식 제목을 적어놓았는데, 찾기가 조금 어렵더군요.
나머지 사진들은 직접 방문하셔서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_^
시간을 오래 잡고 천천히 감상하시면 꽤나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할리우드의 참사/사나토거리의 비극/사우스웨스턴고교의수업/
필라텔피아의 노숙자/정의와숙청횃불이 되어버린사람/엔리케의여행

등이 또 기억남는군요!

사진찍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사진에 관심이 없더라도,
세계의 일측일발의 순간들 / 다른 이념에서의 갈등 / 삶과 죽음이 오가는 순간을 느껴보고 감상하고 싶다면 꼭 가볼만 합니다.

2010년 8월 29일까지가 전시 일정입니다.
이제 한달조차 남지 않았군요.
이번 방학, 또는 휴가에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으신 분에게 꼭 추천합니다.
가족 단위나, 커플에게도 좋은 장소가 될 것이에요.

마지막으로 사진전 입구에 있는 멋진 말을 소개합니다.

당신을 웃거나, 울거나 가슴아프게 한다면 제대로 된 사진입니다.
if it makes you laugh, if it makes you cry,
if it rips out your heart that's a good picture.
                                                                                                        -애드워드 T. 애덤스(1969년 퓰리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