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에 남겨진 신의 손길, 로댕의 작품을 만나고 오다.!

2010. 8. 22. 00:50잡다한 이야기들/각종 세미나와 전시회


지난번 서대문역에 볼일이 있어서 오전에 일을 끝내고 내려가다가 로댕전 소식을 듣고, 급 땡겨서 가게되었군요.
미술/예술에 조예가 있고 박식하지는 않지만, 뭔가 느끼고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혼자서라도 쓰윽 둘러보고 왔습니다.

왠지 이런 작품이나 문화에 관련된건 그다지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기도 하구요.


요런 현수막이 저를 유혹했습니다. 거기다 8월 22일이 마지막이라 왠지모를 봐야된다는 의무감도 한몫했죠 ㅎㅎ

서대문역에서 시청역으로 쪼로록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서울시립 미술관이 나옵니다.!



주욱 걷다보면 표지판이 나옵니다.~


이 표지를 보고 길목을 따라 주욱 올라가면 됩니다.


요기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목.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더군요.

부모님들이 꼬꼬마들 데리고 잔뜩와서 북적거렸습니다. 저도 어릴적 박물관 같은 곳 간 기억이 나는군요.
유치원에서 단체 관람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사실 서울시립미술관 자체를 처음 가보는데 건물도 꽤나 좋고 입구부분도 전시회에 맞춰 그럴싸하게 꾸며놓았습니다.


매표소도 입구쪽에 이렇게 있군요.
이날 날씨가 워낙 더워서 얼릉들어가고 싶었습니다. ㅋ


내부로 들어가면 요렇게 입구가 잘 꾸며져 있습니다.
2층과 3층에 이어서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생각해보면서 볼것들이 꽤나 많습니다.

모든 작품을 제가 소개하기는 실력도 없고, 예의가 아닌것 같고,
왠지 마음에 드는 몇가지 작품을 소개해 볼께요. (물론 지극히 주관적으로 말입니다. ㅎ

먼저 그전에 로댕이란 사람에 대해 알아봅시다.~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1840년 11월 12일 - 1917년 11월 17일)은 프랑스의 조각가이다. 근대 조각의 시조이며, 근대 조각 사상 가장 위대한 조각가이다.

가장 전형적인 작품이 1880-1900년 제작된 186인의 인체를 높이 6.50m의 문에 조각한 <지옥의 문>이다. 1895년 <칼레의 시민>, 1900년 <입맞춤> 등을 계속 발표하였다. 이어서 1904년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 1907년 <걷는 사람>, 1913년 <클레망소> 등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는 미켈란젤로 이후의 최대의 거장으로 예리한 사실의 기법을 구사하여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의 감정 안에서 솟아나는 생명의 약동을 표현하려 하였다. 이로써 근대 조각에 새로운 방향을 여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1898년 <발자크 상>에서 사실과 내적 추구의 상징적 통일을 이루고, 그 양감과 조각적 표현의 무한한 매력으로 근대 조각의 한 정점을 이루었다.

by WIKI


로댕하면 역시 까미유 끌로댈을 빼먹을 수 없죠.
그의 연인이자 조수였던 그녀. 뛰어난 조각가/예술가였지만 결국에는 정신붕괴로 병원에서 삶을 마감하였다고 합니다.
언젠가 접한 소식으로 [로댕의 작품들중 까미유의 작품들을 그대로 출품한 것이 있다.] 라는 말을 들어 본듯 합니다. 정확한것은 알수 없으나 그정도로 로댕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었죠.

이 전시회에는 까미유 끌로댈의 작품들도 몇 점 전시되어 있습니다.
로댕이 은근히 여성편력이 심하고, 까미유의 경우 자기주장이 강한 여성이어서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도 합니다.
이 둘의 관계에 관하여 영화도 나왔더군요. 후에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_^

아니면 조소과에 있는 친구에게 좀 물어봐서 연관된 재미난 이야기나 좀 들어봐야겠네요~



 청동시대


이것은 "청동시대"라는 작품입니다.
실제 사람을 본을 떠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정교하여 출품시 의심을 받았고, 로댕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실제모델과 동상이 키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하는군요.
(다른 자료들을 찾아보면, 출품당시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일단 간단하게 요기 링크에서 내용을 감상하도록 해보세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onlightyw&logNo=60094467324

실제로 앞에서 감상하다보면 몸의 근육들이 참 잘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엉덩이 힙업이 정말 예술이더군요. 그리고 각 마디의 근육들을 정말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모델이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저의 시선을 계속 끈 작품이었습니다.
굴곡이 이어지는 부분을 계속 쳐다보게 되더군요 ^_^

동물 조각가였던 안토니 루이즈 베리(Antoine-Louis Barye)의 수업을 듣고, 정교한 근육조직을 표현했던 그의 작품들이 로댕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지옥문


이녀석은 로댕 생애에서 완성되지 못한 미완성작이라고 합니다. (청동 버젼을 말합니다. !)
유명한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문에서 영감을 받고 계획하였던 것이라고 하더군요.

처음 대학교 1학년 때 신곡이란 곡을 한번 읽었던 기억은 나는데, 이상하게 희미하군요 ^_^;;
지옥/연옥/천국 3단계로 나눠서 여행했던 내용인듯 하긴합니다.~

우선 점토로 작게 제작된 186여 개의 작은 조각상들은 다시 석고로 제작되었고 그후 형상을 첨가하거나 떼어내는 등 여러 차례의 수정 작업을 거쳐 만들어졌다. 또 이러한 조각상들은 청동이나 석고, 대리석의 독립상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지옥문의 가운데 팀파늄에 있는 《생각하는 사람》은 그중 가장 유명한 독립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창조적인 인간의 정신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우골리노》 《웅크린 여인》 《세 망령》 등의 작품이 지옥문에서 시작되어 나중에 독립상으로 제작된 작품들이다.

《지옥의 문》은 2쪽의 패널로 구획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성은 기베르티(Lorenzo Giberti)의 피렌체세례당의 문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옥문 속에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각기 다른 모습의 인간 군상이 한데 얽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데, 이러한 구성은 네모로 나누어진 청동문의 형식을 무시하고 형상과 문이 한데 얽혀 녹아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옥의 문》은 1917년 로댕이 죽을 때까지 제자리에 세워지지 못했다. 장식미술관 부지에 오르세미술관이 들어서고 장식미술관은 루브르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래의 계획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1900년 로댕은 이 작품의 오리지널 석고 모형을 자신의 회고전에서 선보였다. 《지옥의 문》의 청동 작품은 모두 로댕의 사후에 제작된 것이다.

이 작품은 로댕의 전생애에 걸친 집약적인 작품으로 간주된다. 즉, 여기에는 고딕건축과 이탈리아 르네상스 그리고 단테와 보들레르 등 로댕의 주된 관심사들이 폭넓게 반영되어 있으며, 인간 신체에 부여한 로댕의 표현력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출처 : http://ask.nate.com/qna/view.html?n=8113086
(이사람도 퍼온 답글이긴 한데 출처를 자세히 모르겠군요 0,0)

작품을 보시면 가운데 상단에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작품에서 나온 독립상이라고 합니다. ^_^~!

워낙 부분부분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계속 뚫어져라 보게되더군요. 축소판으로 되어 있어 아쉽긴 했지만, 집중해서 감상하였습니다.

 안드로메다


사실 가장 감명깊게(?) 감상했던 작품은 바로 이 "안드로메다"입니다.
작품 설명이 많지 않아서 자세한 사연은 모르지만, 여성의 육체를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엉덩이 근육에서 굽혀진 허리등, 여성을 이렇게 아름답게 조각할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였습니다.
이곳은 전시회 2층에서 애로티즘에 관한 주제로 전시되어 있던 공간인데, 로댕이 여성에 대해 많은 작품을 만들때 나온 작품이라고 합니다.

좀 뻘쭘했지만 멍하니 감상을 해보았습니다. ^_^

이것들 말고도, 깔레의 시민 / 깔레의 시민중 피에르드비쌍 / 빅토르위고 상 등등등
유심히 본 작품들이 여렀있었군요.

입장료가 12,000원이 했지만, 별로 아깝지 않았고 2시간 정도를 즐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가보면 좋겠지만, 지금 포스팅을 쓰는 시점인 오늘이 마지막 날이군요;;


마지막 요녀석은 다녀온 인증샷입니다. ^_^

1층으로 내려오면 그냥 심심풀이로 기념품 파는 곳을 구경하다가 엽서 한장을 충동구매를 하였습니다.
지난번 퓰리쳐사진전에서도 그랬지만, 3D 엽서들이 많이 팔더군요.
2010/08/07 -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각종 세미나와 전시회] - 예술의 전당에서의 퓰리처상 사진전, 역사의 순간을 만나다.

원래는 별생각이 없는데, 작품도 마음에 들고 침대 부분이 앞으로 나온것이 왠지 모르게 실감나서 사버렸습니다.


이녀석인데, 역시 사진으로는 제대로 보일리가 없죠 ㅎㅎ
빈센트 반 고흐의 <고흐의 방 - 1888년작> 이란 작품입니다.

좀 감상하다가 아는 사람에게 선물해야겠습니다.
종이 쪼가리가 3,000원이나 하긴하지만, 엽서니까 나중에 선물용으로도 가뿐하고 좋을 듯하네요!

여러분은 요즘 문화생활좀 즐기시나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때론 문화생활도 즐기시길 바랍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