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출산후기] D-12 ~ D-1 유도분만 3차시도?

2020. 11. 23. 15:00잡다한 이야기들/끝이없는 육아이야기

이번 시리즈는 이제 한 아이의 아빠가된 저의 출산 후기입니다!
엄마의 시각이 아닌 아빠의 시각으로 짧은 글들을 남겨보았습니다.

어찌저찌 병원에서 임신확정 진단을 받고,

와이프의 배는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2020년은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지나고 나니 눈깜짝할 사이에 만삭이 되어 있더라구요. 하하;

출산전까지는 특별한 일은 없었네요.

다행히 와이프도 특이하게도 입덧은 거의 없었고, 짜증이나 우울증 같은것도 거의 없었지요.

 

그렇게 지나다보니 어느새 예정일이 3주 앞으로 다가 왔네요.

 

이때쯤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담당의사님께 처음으로 자연분만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뭐, 자연분만 vs 제왕절개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게되는 코스를 겪게되죠 ㅎㅎ.

 

간단히 요약하면, (저도 당시에 많이 찾아보고 물어봤지요 ㅎ)

자연분만 : 출산후 고통이 짧으나, 출산하기까지 고통이 큼. 시간 오래걸리면 진짜 헬....

제왕절개 : 출산후 고통이 김 (입원 기간도 김). 수술후 5분내로 출산. 안전한편.

              비용이 자연분만에 비해 많이 발생 (보통 입원기간이 길어서 비급여로 입원비가 좀 나옴..)

              제왕절개 한번 하면 계속 제왕절개 해야함... 그리고 대략 3번 이상 출산시 힘듬

 

제왕절개는 자연분만하다가 실패하면 바로 전환하면 되고,

제왕절개 자체가 출산하는데 5분, 재봉합등에 40분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산모가 결정만 하면 아무때나 바로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는 일단 자연분만을 추천하더라구요. 

자연분만 시도하다가 불가능하거나 힘들면 제왕절개로 바로 전환하면 되니 말이죠.

주변에 물어보니 자연분만 시도하다가... 산모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제왕절개로 전환한 케이스도 꽤 있더라구요.

 

첫 출산인 경우, 꽤나 두렵고 고민되는 경우기도 하죠.

아무래도.... 온갖 고통을 느끼며 자연분만 시도하다가 제왕절개를 하느니, 제왕절개를 택한다는 의견도 있고....

 

사실상 태아의 위치나 여러 조건으로 자연분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케이스들도 꽤 있습니다.

그래서 이론상 최대한 자연분만 시도하다가 제왕절개로 전환하는게 맞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의 경우, 고민고민하다가 일단 자연분만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당시에 출산 예정일 2주전 정도에 이미 태아가 3.7Kg에 육박했습니다. ㄷㄷㄷ

음 꽤 커진 상태인데, 예정일까지 기다리면 무조건 제왕절개를 해야되는 상황이고 아이나 산모한테도 좋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2주정도 전부터 유도분만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 일반적인 경우 자연적으로 진통주기가 줄어들면서 출산이 예상되는데, 아이가 너무커서;;; 유도분만을 권하시더라구요

 

유도분만 하는 동안 남편이 할일은,

통증이 오면 같이 옆에 있어주면서 손마사지 해주거나 고통을 나누는(?) 정도. 기타 와이프 수발드는 역할입니다.

나중에 혹시나 제왕절개로 전환하게되면 관련하여 동의서 작성등 해야할 일과 회복실 이동등이 있어요~!

※ 사실 유도분만 시도중에는 별거 없음. 그냥 옆에 있어주면 됩니다.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 후, 할일들은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적어보도록 할께요!

 

1번째 유도분만

오전 6시 정도에 병원 방문,

누워서 수액을 맞고 계속 누워 있음.

수액에 유도분만제를 조금씩 흘려보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상적으로 잘 진행될 경우, 산모에게 통증이 오면서 아이가 입구쪽으로 쭉 내려와야합니다만....

오후 6시까지 계속 투약을 받았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음 ㅠ.ㅜ;;

 

대략 요런 가족분만실에서 유도분만을 진행

 

아무런 통증이 없어서 이른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저도 자다 깨다,

나가서 뭐좀 먹고오고 등등을 반복!!

 

괜시리 초조해지기 까지 하더라구요.

와이프는 더 초조했겠지만....

 

그러다가 하루가 다 갔네요 ㅋㅋ.

 

담당선생님이 오셔서 다음날 한번 더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2번째 유도분만

다음날 다시 더 이른 새벽에 방문!

첫번째와 동일하게 수액을 맞으면서 유도분만제를 투약했습니다.

요 기계를 통해서 진통을 확인합니다. 주기적으로 측정해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네요.

가족분만실에서 딱히 하는건 없는데, 아무일이 없어 그건 또 그거대로 문제더라구요;;

 

중간중간 내진을 하는데, 태아도 아래쪽으로 내려올 기미가 없다고 합니다.

(내진이라고 아이 나오는 입구쪽에 손을 쓱 집어 넣는다는.... 자연분만 3대 굴욕중 하나라고 하네요)

 

가만히 있다보니 어느새 저녁 6시....

오늘도 실패네요.

 

문제는 통증이 전혀 시작되지 않는 다는거 ㅠ.ㅜ

 

출산때문이기도 하지만, 누워서 수액을 맞다보니 다리가 더 엄청 탱탱하게 붓습니다;

다리가 부으면 신발도 못신고;;; 다들 임산부들이 슬리퍼 신고 다니는 이유가 다 있더라구요.

 

선이 안보일 정도로 퉁퉁 부은 발.... 훨씬 얇았는데 이렇게 붓네요

 

담당 선생님이 오셔서,

바로 다음날 하기는 애매하니 3일정도 후에 다시 시도해보자고 하십니다.

 

2번다 실패하니 굳이 3번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좀 들더라구요 ㅠ.ㅜ

하지만 권하시니 일단 시도해봅니다.

어차피 출산예정일은 다가오고, 태아 몸무게는 4kg에 육박하니 말이죠;;; (그래도 아직 3.8~.9kg 정도)

 

3번째 유도분만

이날도 새벽까지 나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2번째 모두 실패하다보니 긴장감이 많이 떨어졌네요. 점심에는 저도 좀 근처 맛집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ㅋㅋ

왠지 이번에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걱정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제왕절개로 전환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가득해졌죠.

 

담당 의사분께 문의해도, 제왕절개는 하면 바로 된다. 전혀 문제 없다.

다만 자연분만을 시도해 보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말씀주시네요.

 

고민끝에 3회차 유도분만에도 소식이 없어서,

저희는 결국 제왕절개로 출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유도분만 실패 이유는,

유도분만도 어느정도 아래쪽에 태아가 자리를 잡아야 진통이 시작되고 반응이 오는데, 

태아가 너무 위 쪽에서 머물러 있어서 유도분만 소용이 없다고 하네요. 아니면 정말 와이프가 특이 체질이거나;;;

산부인과 원장님(담당의)의 경우 가능하면 여성분이 좋다고 봅니다. 여성분은 직접 내진을 해서 초음파로 보는 것보다 더 자세하게 판단해주시더라구요. (상대적..)

 

제왕절개의 경우, 출산 일자 / 시간을 정할 수 있어서...

어르신들 의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저희는 출산 날과 시간을 점지 받았습니다. ㅎㅎ

 

장모님이 전화로 뚜뚜뚜 연결하시더니, 바로 날자 / 시간 몇 가지 선택권을 줘서 잡아주시더라구요

코로나로 인해서..... 요즘에는 요런것도 언택트로 통화(스피커폰으로)로 해결하더라구요.

※ 신기방기. 입금은 텔레뱅킹으로 ㅋ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몇 일 몇 시에 태어나면 운수가 좋고 재물운, 명예운이 높다더라... 뭐 이런거;;

 

아무튼, 날짜 / 시간을 잡아서 병원에 제왕절개 수술을 예약했습니다~!!

 

여담으로 예전에는 새벽대 시간도 환자가 원하면 해줬는데, 요즘에는 잘 안해준다고 하네요.

(사실 새벽에 해주는게 말이 안되는.... 보통 병원 초기나 장사 잘 안될때는 다 해주고, 나중에는 안해준다고...)

 

 

소문대로 제왕절개는 5분이면 끝나더라구요.

그리고 출산이 다가 왔는데, 시련이 함께 다가왔습니다. ㅠ.ㅜ;

 

고건 다음 글에 계속 이어보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