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 몽키(夢-Key), 이해하기 어려웠던 연극.

2009. 10. 31. 23:53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대학로로 연극을 보러다녀왔습니다. ^_^~
이번에도 역시 REVU에서 초대권을 받게되어 관람하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간 곳은 소극장이 아닌 조금 큰 예술극장이라고나 할까요?

 

평일에는 조금 늦은 20:00시에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6시쯤 미리 갔었는데, 리허설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 7~8분 천천히 내려가니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이라 사진은 패스 ㅠ.ㅜ)



사진에서는 느껴질 수 없겠지만 ㅎ, 다른 소극장등등에 비해서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다만 뒷좌석에서 보게 될 경우, 앞에 조금 앉은키가 크신분이 있다면 아주 매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요건 언제나 기록으로 남겨두는 인증샷입니다. ㅋ~!

연극의 제목은 몽키이다.
이를 풀면 夢(꿈 몽)자에 영어로 Key(열쇠)를 합쳐진 단어로, 이는 또한 원숭이를 의미한다.
여러가지 의미가 복합되어 전체적인 연극의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기도 하다.
(작명 쎈스는 정말 좋다고 생각된다.~!)


자 그럼, 이제 이 [몽키] 라는 연극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볼까요~~
물론 이야기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전문적인 입장이 아닌, 연극을 좋아하는 일반인인 제가 이야기하는 입장입니다.
(고로 제가 진정한 예술성 및 작품성을 알아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주제는 포스터에서 나와있듯이
"인간은 어떤 동물인가?"
에 대한 내용이 있으며, 인간의 본성/욕망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는 (친구의 말을 응용하면),
어떻게 보면 식상할 수도 있는 주제이고 잘못 다루면
관객이 느낄 수 있는 감동(작품성)이 극과 극이되는 소재가 된다고 한다.
[일반 관객으로서 그러한 점을 많이 느꼈다.]

처음 연극의 시작은 원숭이섬에서 시작한다.
(이부분에서 인류가 진화하는 모습을 배우들의 몸으로 표현했는데, 이런 점은 좋았다.)

원숭이들의 대화는 실제 사람말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우끼/우끼)하는 소리로 진행된다.
(이런 부분은 꽤나 연습했다고 생각된다. - 특히 몸을 4족 보행으로 원숭이 흉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연습을 많이 한듯하다.)

※ 사실 연극 보기전에 시놉시스만보고 어떤식으로 원숭이를 표현할 것인가 궁금했는데, 꽤나 잘 표현하였다.

어느날 원숭이섬에 인간들이 들어오게 되고, 원숭이를 잡아서 수간후에 서커스단에 팔게 된다.
(돌려 말하면 "기나긴 선상생활로 인해 성적 궁핍을 해소하기 위해 원숭이를 잡아 성적 파트너로 삼으려는 선원들이 나타난다." 지만 결국은 수간...)

그 이후의 서커스단에서 한 원숭이의 바뀐삶과 그에 대한 에피소드,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 이다.


필자가 느낀점은 연극의 퀄리티나 연기력들은 좋았으나,
연출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그 점을 몇 가지 집어내자면 다음과 같다.

 연극에 몰입 및 공감하기 어렵다.


몰입 및 공감이 가장 힘든 점은 시설이나, 연기력이 떨어진다던가 하는 문제가 전혀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나리오 중에 있다.
이점은 약간의 스포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연극 내에서 "몽" 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원숭이는,
극중에서 세계에서 현존하는 원숭이중 최초로 인간이 된 원숭이이다.

원숭이가 갑자기 척추가 곧아지고, 사람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 (원숭이의 본성은 있지만...)

극중 서커스 단원인 "아리"역은 원숭이 "몽" 을 사랑하고 아낀다. "아리"는 원숭이 "몽"의 절친한 친구이자 인간이 되게 도와준 스승이다.
후반 부에는 서커스 단장과 몽, 그리고 아리, 처음 "몽"을 수간하고 서커스단에 팔아넘긴 사냥꾼의 갈등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점이 필자의 공감대 형성을 방해하였다.
너무 현실과 지나치게 괴리된 사실, 비록 그것이 픽션을 소재로한 연극일 지라도, 너무나 현실성이 없는 가정이 기 때문에 보는 내내 연극에 집중이 안되고 말도 않된다는 편견을 갖게 하였다.

더욱이 처음 연극의 대강 줄거리를 모르고 연극을 보는 사람의 경우,
기대감에 대한 심한 괴리감을 느낀다. (같이 간 필자의 친구가 그렇다.)

연극에 있어서, 관객의 공감대와 참여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그 연극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극 중에서 관객의 참여를 유발하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극 전체적인 스토리와 내용에 전혀 상관이 없었다고 생각되었고, 억지로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중간에 진행되는 웃어야할 상황에서도 약간 썰렁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극 중 역할이 바뀌는 도중, 역할은 바뀌는데 복장은 그대로다.



어떤 연극에서 배우는 한정되어 있고,
역할은 많기 때문에 여러 역할을 돌아가면서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진짜 연기력일지도 모른다.^_^)

연극 "몽키"에서도 역할을 바꾸면서 주변인물로 진행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인물이 바뀔때 복장은 그대로이고, 역할만 바꿔서 순간 역을 수행한 점이 필자를 혼란스럽게 하였다.

적어도 필자가 본 다른 연극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가장 심한 케이스는 원숭이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원숭이 복장을 하고 있다가, 그대로 인간역할을 수행한 점이다.
극 중에서 원숭이 "몽"이 사람이 되는 것만해도 혼란스럽고 공감하기 힘든데,
주변 인물조차 원숭이 역할을 하던 사람이 그옷을 입고 역할을 수행하다가, 갑자기 사람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은 아주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몰론, 연극의 시간-빠른 로테이션 때문이거나 의도한 연출일 수도 있으나,
연극을 분석하기 위한 관람이 아닌, 문화생활을 위한 관람으로써는 낭패일 수 밖에 없었다.
 

※ 포스터의 복장과 연극내의 복장과 너무 차이가 난다. 포스터 복장에서의 모습은 극 중 전혀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포스터만 처음 보고 예측한 것과 연극 내의 복장과 너무 차이가 너서 또다른 괴리감이 생긴듯도 싶다.


 

 하지만 좋았던 점.



배우들의 연기,
각자 자신들의 역할 수행, 바뀌는 역할중에서도 다른 캐릭터를 이끌어 내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처음에 원숭이를 어떤식으로 묘사할까 꽤나 궁금했는데,
어설프지 않고, 동작과 말 동작까지 잘 흉내내었다.

중간에 점술가 같으신 분이 나오셔서 욕망과 호기심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과연 아기가 일어나서 걸으려하는 것은 호기심에서 일까? 욕망에서 일까?
(물론 보통 당연히 일어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그런 논쟁은 예외로 하기로 한다.)

※ 인간의 욕망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잘 풀어냈냐고 묻는다면, 선뜻대답하기 어렵다. 필자가 못 느낀 걸 수도 있고 와닿지 못한점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그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거나 관객에서 숙제로 내거나, 무언가 결론을 지어 관객에게 잘 전달되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연극 내내 가장 좋았던 점은 가장 마지막 부분이다.
처음 부분에 원숭이 마을에서는 인간의 언어가 아닌, 원숭이의 (끼이/끼이) 소리로 진행된다.
중간 및 결말 부분에서 모든 갈등이 진행되고 해소된 후,

처음과 똑같은 장면이 그대로 진행된다.
다만 그 장면이 인간의 언어로 진행되고, 당시의 상황을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사실 초반에 원숭이 언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건의 전후 사정을 잘 모르고 진행되서 뭔가 알수 없이 내용들이 지나가는데,
마지막 인간의 언어로 진행되므로써 약간의 의문점들이 해소되고
따뜻한 마음이 들게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부분은 ,
[관객에게 연극을 통해서 처음 생각과 달라진 마지막 생각을 비교해 보라]고
주어진 듯하다.

그런 점들이나 느껴지는 분위기 부분은 너무나 좋았다.

 그 외 내용들.


배우들 중에서는 그닥 필자가 잘알거나 관심있었던 배우는 없었다.
연극 끝나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여자 역할 "아리"를 연기한 사람이 이전 베이비 복스 "이희진" 양이라는 사실이다.


베이비 복스면 필자가 중학교때 한창 뜨던 그룹이라 자세히는 몰라도, 대강은 알고 있기 때문에 이희진을 기억한다.
관련 기사들을 보면 성형의혹이 이런 저런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연극을 처음 도전함으로써 그간 공백기간을 깨고,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하게 되었다니 왠지 안심(?)인듯한 느낌이었다.

예전보다 한층 아름다워진 이희진씨.
극중에서도 "아리"의 역할을 잘 해내주셨고, 후반부 "몽"과의 갈등 역할도 잘 풀어내었다.
(아, 근데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제 본격적인 연기자가 된 듯한 인상이었다.!)


 

 하고싶은 말.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볼 수 있는 연극이었다.
2009년 10월 6일 ~ 11월 1일 까지가 공연기간이니, 이제 막을 내렸다.
과연 이 후에 다시 공연기간이 연장되거나, 이어서 할지 모르겠으나, 그때는 더 좋은 모습과 보완된 모습으로 연극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이런저런 인간에 대해 어떤식으로 해석했는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인간의 욕망에 대해 여러 해석을 접하고 싶다면.
후에 이 연극을 보시기 바란다.!!

관련 사진파일들의 출처는 싸이월드 공식 몽키 클럽입니다. 아래 링크에 방문해 보세요~
http://club.cyworld.com/club/main/club_main.asp?club_id=53605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