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말하기 곤란한 성장소설,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2010. 11. 23. 13:28잡다한 이야기들/책을 통한 감수성!


이번에 읽게 된 것은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라는 책입니다.

책옆을 보면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10] 이라고 써있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려고 했던 이유는, 제가 성장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읽어본것을 모두 나열해보라고 하면 딱히 모두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몇 가지를 떠올린다면
Jerome David Salinger호밀밭의 파수꾼,
Murakami Haruki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가 기억이 납니다.

특히 상실의 시대 같은 경우, 군대가기전 홀로 여행을 떠나면서 그 책 한권을 들고다니면서 읽었던 그런 아련한 추억이 있네요. 저도 그때는 참 감성적이었나봅니다. ^_^

이런 성장소설이 청소년들에게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겠지만, 저의 경우에도 나름 늦은 성장의 비료가 된 기분입니다.
나이먹고 이런 성장 소설을 읽어서 뭐하냐고 말하실 분도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예전 기억이 나기도 하고, 책속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뭔가 그런 시기가 지난 방관자의 여유로 책을 읽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갑자기 급뉴스!
    상실의 시대를 검색하다가 이번에 12월 11일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한다고 합니다.
    완전 기대되는군요! 국내에도 들어오면 꼭 봐야겠습니다. ㅋ


이 책은 독일 온데부르크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책이며 동시에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추천 소설입니다.
표지를 보시고 이쯤이면 아시겠지만,
소설의 내용이 그냥 일반 소년의 여행기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한 소녀가 당한 성추행을 당하는 상황과 이를 극복해 나가며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 입니다.


이미 성장한(어른이 된) 상태에서 이런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을 읽으면 약간 다른 시선으로 감상하게 되는데,
그런 관점에서 예전 소설들을 다시보면 참 감미가 새롭습니다.

아마 제가 이 소설을 청소년 때 접했더라면, 지금과는 다르게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성별이 남자이니 소설 내용중의 폼쟁이처럼 말비나에게 잘해주거나, 여자를 소중하게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만약 여자였다면, 말비나 보다 용기 있게 싫으면 싫다 / 잘못 된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궁금했던 것이,
말비나(주인공)가 어떻게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기도 했지만,
과연 악마가 씌웠다는(책 내의 표현중) 그 사람(할아버지)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뭉퉁그려 말하자면, (스포가 될수도 있으니 적절하게 ^_^)
청소년 소설답게 자극적이지 않도록 정말 부드럽게 처리했다고나 할까요?

그들의 관계가 민감한 관계라서 더 신경쓰였는지도 모르겠군요.


소설의 진행순서는 이런 방식으로 요일 단위로 시작합니다.
내용중에 중간중간 과거 할머니를 회상하는 부분이 있거나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어서 집중해서 봐야합니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나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옮긴이 유혜자님이 남긴 "옮긴이의 말"이 사실 모든걸 요약해 줍니다.
저도 인터넷으로 성폭행/추행에 관한 이런저런 뉴스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책에서는 이런 성 문제를 청소년 독자 대상인 본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배경과 내용에서 과연 국내에서도 청소년 문학으로 소개할수 있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의구심이 들었습니다.(옮긴이가 그렇게 말했듯이 저도 약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은 후, 그러한 점을 문학적으로 잘 조절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민감하고 가려운 부분을 적절하게 청소년 소설로 표현했다고 생각됩니다.

아닐꺼라 생각하지만, 책의 그러한 내용들이... 비슷한 상황이라도 현실 어느 구석에서는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런 현실에 닥친 분들에게 무언가를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책에 나온 이야기처럼 주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표현하기를 당부하는 바이군요.

보다 좋은 상단은 네이버에서 성추행으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도움되는 싸이트가 나옵니다.


위에서처럼 상담싸이트에서 자신의 고민과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를 먼저 상담해보시기를 권하는 바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 http://www.sisters.or.kr/index.php

소설 내용에서도 나오지만 주인공인 말비나는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려하지 않고 공개하기를 매우 꺼려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은 자신을 더 꼬이게 만들분이죠. 무엇보다 스스로와 상황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 행동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청소년이 그런 사고를 갖기에는 너무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도 청소년들이 더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