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갓 파더, 4월 북미 개봉! 늦었지만 영화관람 후기.

2011. 3. 6. 10:00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음 오늘 기사를 본 라스트 갓 파더가 2011년 4월 1일부터 북미에서 상영하기로 확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포스팅도 꽤나 미뤄왔던 포스팅인데 이렇게 작성하게 되는군요.

뭐, 제가 영화 관련해서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나름 영화/연극을 즐기는 편이고,
영화마다 나오는 배우들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서 흥미록게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나름 짧게 이 영화 포스팅을 해봅니다.

처음부터 말하지만 그다지 좋은 말이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된다고 처음 스틸컷이나 영상들이 공개되었을 때,
"어 심형래 감독님이 또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군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번 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루다미루다 좀 시간이 날때 극장에 직접 찾아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지금보니 1월달에 보러갔었네요 ;)


뭐, 일단 대략 150억원의 제작비로 거창하게 시작했습니다.
현재 북미 개봉전 국내에서는 대략 300만명에 접근하고 있다고 합니다.
손익분기점인 500만 명이라고 하니, 아직은 쪽박은 차지 않은 듯 싶군요.

아마도 가장 기대되고 영향을 끼치는 건 북미 관객수 일테니 말이죠.
개인적으로도 과연 이런 휴먼 코미디라고 부르는 것이 북미에서 통할지 의문입니다. -.-;


개인적으로 저는 영구 케릭터와도 꽤나 친분이 강한 편입니다.
나이대가 딱 영구와 땡칠이 시절 어렸을 때라 말이죠.

당시에는 동네 소극장 같은 곳에서 영구와 땡칠이를 보기위해 누님과 극장에 간 기억도 가물가물 나는군요.
그리고 명절때마다 티비에 나오는 영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더불어 우뢰매는 거의다 봤을 정도이고, 변신 로봇까지 들고 다닐 때가 있었죠. ㅎㅎ
제 기억으로는 가슴부위가 매의 꼬리 부분으로 바뀌었던 기억이 솔솔 납니다.

아무튼 그런 영구인데, 영화에서의 영구는 저의 옛 기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그냥 오랜만에 만나는 영구라서 그런걸까요?
당연한 결과이지만, 제 머리속의 영구는 이미 나이가 너무나 들어버렸습니다.
(심형래감독님도 이제 쉰이 다 되셨지요.)

볼때마다 보는 제가 무안할 정도 더군요.
연세에 비해 영구 연기하기가 참 힘들 것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안스러울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노력하고 직접 연기하시는 심형래 감독님이 존경스럽기는 하지만, 정말 안스러운 느낌이랄까요....

과연 이런 노력이 관객에게 전달될지 의문입니다.


조금 악평을 하자면,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가 없고 웃을수가 없었습니다.
분위기는 저뿐만이 아니더군요.
영화보는 중에 딱 한번 허무하게 웃을 수 있었네요.
마지막 악당과 영구가 총으로 1:1 대결하는 부분인데,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ㅎㅎ


영화내에 조금 기억나는 것은 영구간 술집에 원더걸스가 나왔다는 정도 ;)
나름 심형래 감독님께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원더걸스를 넣어주셨군요. ㅋ

큰 스토리를 아주아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영구가 숨겨진 미국 마피아 보스의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마피아가 한국에서 숨어지낼때 사귀던 한국 여성분의 아들이라고 하네요. 영구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후계자 수업을 받으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 사이에 마피아들끼리 화해하는 장면들이 그려집니다. 마치 로미에와 줄리엣처럼 어긋난 사랑이 그려지는데요, 코미디라 그런지 역시나 너무 말도안되는 억지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영화를 보다가 심지어는 도중에 나가고 싶은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103분이라는 시간이 왜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말이죠.

극장가서 보고 나오면서,
내가 동정심때문에.. 또는 방향성없는 애국심에... 심형래감독에 대한 경의 때문에...
본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갑자기 예전생각이 납니다.
분명 1999년 용가리라는 작품을 극장에서 봤을 때 입니다.
그때 보다가 확실하게 졸고나서 친구들과 이야기한 기억이 남는군요.
그리고 이번 작품도 또 졸아 버렸습니다. ㅠ.ㅜ;

혹시 누군가 졸아버린 이유를 물으신다면....
전날 피곤해서가 아니고, 자리가 편해서도 아니고.... 그냥 집중이 안되고 흥미롭지 않아서 입니다. 쩝

예전 진중권 문화평론가가 트위터에서 이런말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한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리지 않는 버릇이 있다."
이번 라스트 갓 파더를 정말 감각적(?)으로 비판했다고나 할까요 -.-;;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다음에 심형래 감독님이 다른 작품을 또 만들면 돈주고 극장가서 볼랍니다.
비록 졸더라도 말이죠.
위에서 라스트 갓 파더에 대해 안좋은 소리를 하면서 왜 또 보냐? 안보면 되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음 딱히 할말이 없군요.
그냥 알 수 없는 의무감에, 또는 영구에 대한 옛정에, 감독의 도전에 대한 경의로 볼랍니다.
뭐, 어떤이가 한 말대로 저같은 사람때문에 한국영화의 질이 발전할 수 없다... 라고 한다면 뭐 어쩔 수 없죠. ㅋ
그래도 맘가는 걸 어찌하리오...
(포스팅에 정말 일관성이 없군요. ㅋㅋ)

그럼 다들 즐거운 휴일, 즐거운 문화생활 하세요~

라스트 갓파더
감독 심형래 (2010 / 한국)
출연 심형래,하비 키이텔
상세보기



<라스트갓파더 예고편 영상 : 이 영상이 전부다라는 평이 있음....>

마지막으로 북미 진출 반응이 꽤나 궁금하군요. 나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를 성공을 기원해 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