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소소한 맛집블로거가 본 트루맛쇼!! 스폰지 하우스에서 감상하다~.

2011. 8. 29. 11:17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뭐, 조금 옛날 이야기이긴 합니다.
예전 일요일에 할일(?)이 없기도 했고 조금 여유가 있어서 바로 요 "트루맛쇼"를 보러간 적이 있습니다.
워낙 이슈가 되었던 상영작이기도 하고,
여러져러 이유로 조그만 곳들에서만 상영한 작품이기도 하지요.

전 나름 맛집블로거로써 매우 궁금한 내용이기에 저 멀리 광화문쪽 까지 찾아가봤습니다. ;)


총 타임은 70분 정도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인데,
먼저 총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전 꽤나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관심사이다 보니 그렇기도 하고,
진짜 사실을 고발한다는 의미에서 관심가는 작품이기도 했지요.

여담으로 영화가 끝나고 진짜 기립박수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약간 지루해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다큐를 좋아하시거나 평소 맛집 프로그램 등등등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먼저 추천해봅니다.
지금도 상영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본 곳은 펀지 하우스!!


광화문역 쪽에 C2라는 건물 지하에 위치한 곳입니다.~!
살짝 마이너? 독립영화 상영을 주로 하는 곳이지요.

이대 ECC 지하의 아트하우스 모모 같은 느낌이랄까요. ㅋ

사실 제가 이곳을 찾아갈 당시 씨네큐브랑 헷갈려서 12시에 볼껄 4시쯤 봤네요 ㅠ.ㅜ;
아트하우스 모모는 길가가 아니라 살짝 건물 뒷쪽에 있어서 찾기도 어렵네요.
(물론 가보신분은 쉽게가겠죠~)


요렇게 광화문역에서 시청역/덕수궁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방향에 있군요 ;)


이쪽 부근이 거리를 참 잘꾸며놓아서 요런 센스 있는 디자인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들어서 한 컷... 
이때 길 잘못들어서 한창 걸어다녔거든요. 

 
지도 보시고 잘 찾아가시면 요렇게 C2라고 써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 지하에 Sponge House 가 위치해 있습니다.~ 

 
요렇게 나름 잘 꾸며놓은 곳!!
상영관은 한 개이고, 2~3개 작품을 돌아가면서 상영하고 있더군요.
내부는 좁지만 아담하고 분위기 좋았습니다. 커피한잔 하면서 기다릴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혹시나 아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요런 조그만 극장같은 곳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소소한 생각을 한번 해보았네요 ;)


아, 이날은 혼자 후르륵 가게되었습니다.
막상 이 영화 관심 갖으면서 시간대가 맞는 사람이 없어서 훅~ 다녀왔습니다.
뭐, 요즘에는 혼자 걸으면서 이런 영화한편 보는게 나름 행복입니다.

후우.. 허세인가요.. 사실 외롭네요 ㅋ

아무튼 이제 영화 이야기나 좀 해볼께요~.


트루맛 쇼!
앞 문구중에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가 참 인상적이군요.
이 영화... 다큐.. 에서는 방송 3사에 나오는 맛집 프로그램에 대한 현실을 꼬집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직접 가게를 차려보기로 하고, 흔히 말하는 브로커를 이용해 방송에 출현하기 까지 하고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들어냅니다.
그 중간 실제 모습들이 참 가관이더군요.
브로커... 그들이 얼마에 음식점을 맛집 프로그램에 등장시킬수 있고, 실제로 촬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갓 개업한 음식점이 맛집TV에 출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일하시는 식당분을 데려다가 먹으라고도 할 수 없는 매운 돈까스를 만들어놓고 TV에 출현시키는 모습에 경악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정 가격에 TV에 출현할 수 있다는 사실, 맛집이란것도 다 브로커에 의해 꾸며진다는 사실들을 알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TV에 나오는 맛집들을 보다보면 매일매일 맛집 소개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현실적이지도 않습니다. 
영화내용중 한부분을 보면..
2010년 3월 셋째 주 지상파 TV에 나온 식당은 177개. 1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9,229개다. 
라고 언급됩니다.

과연 이것이 말이나 될까..

물론 그 중에는 진정 전통있는 맛집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니 말이죠.


결국 이 방송 삼사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맛집이 아닌 음식점도 맛집으로 둔갑시키고, 방송을 위해, 시청률을 위해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를 믿고 찾아가는 사람들도 엄청 실망하고, 홈페이지에 항의를 해도 그들의 행보는 계속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이렇게 한장의 문구와 함께 음식점을 닫아버린 통쾌한 메시지!
이 영화가 초반에 상영되기 전에 각 방송사에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기각되었지만, 오히려 그런 뻔뻔한 방송국들의 행동이 더 웃길 수 밖에 없습니다.

나름 진실만을 이야기 하겠다는 방송사에서 이런행동을 하다니 말이죠.
다행히도 주변의 여러 방해를 물리치고 이 "투루맛쇼"는 상영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들리는 말에 의하면 방송프로그램에도 조금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군요.


영화내내 가장 감명깊었던 장면은 바로 이 장면입니다.
실제 프랑스 요리사가 맛집이라고 소개한 집에서 캐비어 삼겹살을 만들어 파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먼저 캐비어는 열을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기겁을 하시고,
두번째로 캐비어 자체도 실제 캐비어.. 철갑상어 알이 아니라 그냥 생선알이라고 말하십니다.

이런식으로 방송국... 아니 방송 프로그램이 소비자를 철저하게 기만했다고나 할까요.
위에 요리사분게서 명언을 하나 해주시는 군요.
"당신이 아는 가장 큰 거짓말쟁이는 바로 당신의입니다. 눈으로만 보고 판단하려하지 마세요"
저에게는 엄청 와닿는 말이었다고나 할까요? 쩝.




이러한 이야기들이 비단 맛집 프로그램에서만일까요?
요즘 이슈가되고 있는 사건들로 말미암아 블로거들도 입지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군요.
베x로x 사건도 있고, 요즘 계속 이야기 거리로 나오고 있는 블로거 먹튀 이야기들..
허세 블로거 뿐만이 아니라, 거짓말로 먹고 돈을 안내는 사람들..
또는 아예 홍보해준다고 음식 내놓으라고 하고 돈 못내겠다고 하는 똥배짱들...
이런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돌더군요.
(물론 그런 이야기들이 제가 실제로 보진 못했기에 확실하게 말하긴 힘드네요.)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어이없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렇게까지 해서 먹고 싶을까요?
제가 특이한 케이스인지는 몰라도,
전 그냥 제가 직장생활로 돈벌어서 소소하게 주말에 맛집 찾아다니고, 소개하는 그런 취미생활이라서 말이죠.
제 돈 다주고 직접 먹는다고나 할까요?

공짜로 얻어 먹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WithBlog같은 곳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어떤 메뉴가 있는데 와보지 않겠느냐 라는 적은 있습니다.
제가 먼저 컨텍하고 요구한게 아니라, 먼저 연락을 받는다는게 어떻게 보면 차이점이랄까요?
말은 이렇게 해도 제가남긴 먹거리 리뷰중에 3건도 안될껍니다. -.-;;

뭐, 어쩌면 그냥 취미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의 자기합리화일지 모르겠으나, 전 그냥 이렇습니다.
예전 Daum에서의 어떤 맛집 블로거 분들이 모이는 리써치 같은 곳에 들어간적이 있는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몇개 들어봤습니다.
메뉴판 닷컴 같은 곳에서는 저와는 다른 세계 이야기더군요.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쩝)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들을 생각없이 배출했지만..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하나 분명한건 블로거들이 너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정말 정보를 공유하고 무언가 의견을 나누는 그런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익을 위주로 한다면 미리 밝히고, 이야기를 하고, 무언가 숨기지만 않는다면 블로그나 방문자나 서로를 신뢰할 수 있지않을까요?
만약 저도 뭔가 부족하다면... 제가 생각못한 것들이 있었다면 바뀌어야 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나름 3년정도 운영하면서, 제가 직접 겪어본 것들을 소개해야지란 신념은 그대로입니다.
어떤걸 소개하고 이야기 하더라고 직접 해본걸 이야기 해보자.
그게 저의 목표이자 결심이었는데, 아직은 잘 지켜지는 듯 싶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뭐 대단한 블로거도 아니고 그냥 소소한 블로거 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맛집이란 것을 주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뭐 나중에는 영화나 여행으로 타이틀을 바꿀수도 있어요.
하지만 역시 언제나 동일한건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껴본 사진이나 감정, 생각들을 공유하자는 것이죠.

앞으로도 정확히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롱런하는 블로그를 위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제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영화한편 보고 당시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참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글을 쓰려니 헛소리만 배출하는 군요. 죄송합니다. ㅎㅎ 

트루맛쇼 블로그 : http://blog.naver.com/truetaste 
(위 링크는 트루맛쇼 블로그인데 여러 이야기들이 조금씩 올라오는데 볼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