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의 탄생, 조커(2019)

2019. 10. 7. 16:10잡다한 이야기들/영화와 연극 예술속으로

원래 영화 극장에서 보고와서 매번 귀찮고 까먹고 리뷰는 잘 안쓰는데,

이번 조커는 한번 글을 짧게 끄적여봅니다 ^^.

 

스포가 아주 쪼오금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일단,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DC극혐에 마블빠이긴한데, (그나마 아쿠아맨 이후 조금은 맘을 열었지만....)

이번 작품은 매우 흥미로웠고, 후기들을 보고나니 더 흥미로워 졌습니다.

 

아, 그리고 영화 조커 마지막에 마블처럼 쿠키영상 없습니다. (저처럼 불켜질때까지 기다리실 필요 없음)

뭐 근데 여운이 남아서 좀 앉아있게 되더라구요 ㅎㅎ

쿠키가 없는 이유는 아마도,

DC필름에서 제작하지만 DC확장유니버스에 속하지 않느 독립영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DC유니버스에 대한 내용이 일단 없는 거라고 봄.

 

독립영화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배트맨 씨리즈들에 대한 참고 및 큰 스토리를 잘 따라가 주었고 어느정도 수긍이되는 선에서 다른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뭐 예를 들자면,

원작에서는 조커의 탄생이 "배트맨에 의해 화학공장 약품통에 빠져 조커가 탄생"로 공통적이나,

본 영화 조커에서는 배트맨의 아버지와 연관되어 조커가 탄생한다.

그리고 브루스웨인(배트맨)이 어렸을때 조커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굳이 말하자면, 아버지가 뭐 하나 잘못해서 조커가 불쑥 나온건 아니지만, 멈출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
근데 영화내 조커 아버지가 배트맨 아버지(토마스웨인) 일 수도 있다는 암시도 나오지만, 나중에 조커의 상상이라는 식으로 마무리, 그러다가 나중에 조커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사진에서 배트맨 아버지의 친필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미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 상태고, 그것조차 조커의 환상일 수도 있는 상황

아무튼, 결국 배트맨에 의해 어떤식으로든 조커의 탄생과 관련되었다는 설정.

이런건 참 맘에 들더군요.

아이들식의 약물통에 빠진 탄생보다는 이런식으로 조커도 하나의 인간이고, 여러 극한의 상황속에서 생겨났다는 것.

 

나무위키보다보니 더 재미난 오마주나 재현한 내용들이 많더라구요. 

(그중에 끄덕여지는건 이따가 언급해볼께요 ^^)

 

영화 평론가나 여러시선들의 2가지 반응은 다음과 같고 저도 감상 후 매우 공감한 내용입니다.

- 정신병자 옹호, 모방범죄 방조, 폭력 살인 정당화

- 약자에 대한 경각심, 영화로써의 심리적 변화 묘사, 빌런의 탄생에 대한 재해석

 

일단 첫번째로 보면서 느낀게,

진짜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고, 인간의 심리가 상황에 따라 이렇게 미쳐갈 수도 있구나,

내가 저 상황이라도 정말 미쳐가겠다. (친구도 x, 도움도 x, 가족도 더 힘들게하고, 세상에 대한 희망도 x)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나도 저 상황이라면 정말 또하나의 조커가 될 수도 있겠다....

뭐 이런 생각.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 정신 피해 망상에 주변사람 피해(무려 살해)도 주고다니고,

스스로를 좀먹으면서 사는 사회에 불필요한 존재인데, 이런 사람 편을 들어줘야하나 싶기도 하더군요.

양립되는 생각에 보는내내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허허;;;

 

일단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글라디에이터에 나온 콤모두스.. 이분이 호아킨 피닉스였다고 ㄷㄷ

웃음이 나오는 병에 대한 웃는 연기와 제어할 수 없는 표정에 대한 연기. 그리고 슬픔과 기쁨.

충분히 잘 전해지고, 조커란 캐릭터에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스토리에 몰입되는게 아니라, 캐릭터에 몰입되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또한 영화내 반전이라고 볼 수 있는건 바로 어디까지가 조커의 상상이냐하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계속 보면서 의심하게 되고, 생각하게되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예전 버닝(2018) - 유아인 을 볼때도 대략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대놓고, 조커의 환상이었다고도 나오는데,

나중에는 진실일 수도 있는 장면이 담겨져 있거든요.

(조커 어머니 사진 뒤의 토머스 웨인의 필체 - 미소가 어쩌구저쩌구)

 

이부분도 찾아보니,

킬링 조크에서 조커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어떤 때는 이렇게 기억하고, 다른 때는 저렇게 기억하지... 나에게 과거가 있다고 한다면, 다지선다로 하는 게 좋겠어!"라는 대사의 오마쥬이다

라고합니다. (킬링조크는 배트맨 단편 코믹스 중 하나)

 

아래는 나무위키에 언급된 내용인데, 너무나 공감되서 발췌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너무 잘 묘사되어 있어서 끄덕끄덕

영화 <조커>에서 조커는 일종의 사회적 상징으로 나온다. 사회빈곤층의 봉기+ 무정부주의 + 중우정치가 광대살인마, 즉 조커라는 상징을 만들고, 아서가 조커라는 상징을 받아들이는 성격을 지닌다.
즉, 자의적인 것이 아닌, 군중에 의해 만들어진 상징이다. 스스로 상징이 된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배트맨과는 대칭을 이룬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다름 아닌 토마스 웨인을 비롯한 상류층, 중산층의 반응과 태도였고, 그렇게 야기된 대중의 폭동으로 인해 공리주의의 이상향인 배트맨이 탄생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다른 작품이나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조커.

기억으로 조커는 웃음가스를 살포하고 따라다니는 가면쓴 부하들이 있었는데,

1) 웃음 까스를 살포하는건 자신이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병이 있어서 그런가부다...

2) 부하들이 돈이나 힘으로 부리는줄 알았는데, 작중에서는 조커에 동조하여 완전히 사상적으로 따르는... 그런식으로 묘사

 

근데 실제 영화내 상황을 보면 충분히 그럴만 할것 같음. 끄덕끄덕;;

이걸 조커 메인 스토리나 조커의 탄생으로 잡아도 부족함이 전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ㅎㅎ.

 

본 작품은 정말 조커라는 빌런이 주인공이자,

조커 중심의 이야기 입니다. 

몰입해서 보다보면, 배트맨(브루스웨인) 가족들이 못됬고, 세상이 더럽고, 거지같아요;

과몰입하면 정말로 위험해질 영화....

>> 그만큼 잘 만들었다고 생각

 

또한 DC 만화들이 이제 단순히 아이나 반어른들의 컨텐츠가 아닌....

어른들의 컨텐츠가 되었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뭐, 사실 DC 만화들도 깊이 찾아보다보면 충분히 심각하고 상징적인 내용들이 많긴하지만.... 그리고 이미 다크나이트에서 충분히 단순 만화소재가 아니라는걸 입증했지만, 저는 이 조커를 보고 매우 체감했네요.

영화 내 역대 조커들

여러 매력적인 조커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히스 레저와 호아킨 피닉스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영화보다보면

조커(호아킨 피닉스)가 담배하나는 정말 찰지게 피고,

미치도록 웃는 연기는 진짜 기억에 납니다 ㅎㅎ

 

잡담


1. 코믹스 케릭터 영화 최초로 황금 사자상을 탔다고... ㄷㄷ

2. 영화내 자주나오는 "조크 하나가 떠올랐어"는 킬링조크 (배트맨 코믹스)에서 나오는 대사에 대한 오마주

3. 영화 조커 내의 브루스 웨인(배트맨) 부모님이 죽는 장면은 모든 배트맨 관련 영화가 비슷한데,

   웨인 가족이 보고나온 작품이 [사랑의 검객 조로] 라고;;;

4. 영화 택시드라이버(1976)와 코미디왕(1982) 의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베낀거란 평정도는 아닌듯)

   > 워낙 옛날 영화로 보지는 못하고 요약만 짤과 스토리만 봤는데 그럴싸!!

   > 영화 내 코미디언이자 사회자로 나오는 로버트 드 니로가 요 언급한 2개 영화에 모두 출연 ㄷㄷ??!!

5. 평가들 중에 브루스웨인 아버지인 토마스웨인을 트럼프에 비유하여 돌려깐다는 말도 있는데, 은근 그럴사하다.

   행동이나 하는 짓들이 ㅋㅋ

 

볼만한 해석 영상


 

 

다른건 안보셔도 이영상은 꼭 한번 보세요~! 이거보면 조커의 망상으로 확정!!

 

여기까지 보셨을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종결론은 모든것이 조커의 망상.

 

위의 유투브 영상을 보면, 영화내 모든 시계가 11시10분을 가르키고 있다고 하는데!!

11시 10분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1시 10분 - 영국에서 인지 능력 손상, 뇌 손상이 의심되는 환자들을 검사할 때 그리라고 하는 시계의 시간

즉, 조커는 애초에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

뭐 이게 정론 같네요 ㅎㅎ.

 

@민호타우르스 님 분석보고 감명받아 즐찾했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