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월 태안반도 기름유출, 그로부터 3년후의 만리포 해수욕장.

2010. 8. 19. 12:51잡다한 이야기들/여기저기 떠도는 여행이야기


지난주말 당일 치기로 저녁에 만리포에 다녀왔습니다.
바닷가 갈려고 간건 아니었고, 어떤 모임에서 수련회를 하기에 휙 날라갔다가 왔습니다.

하지만 이게 어찌된 걸, 그날 따라 날씨는 어둡고 밤에는 천둥과 비가 끊임없이 쏟아졌죠.
햇빛이 화창한 날씨는 볼수없었고, 안개가 낀 바닷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밤에는 나가지도 못했죠 ㅜ.ㅠ;
그래도 아쉬움에 살짝 물만 담그고 나왔습니다.


만리포는 충청남도 태안반도쪽에 있는 포입니다.
교통편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바로가는 직행버스가 있어서 버스한번만 타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직행이기보다는 서산과 태안을 거쳐 갑니다. 3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비가벌써부터 부슬부슬 오기 시작하는군요. 가격은 9,900원입니다. ^_^~!

만리포의 어원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처음에 지인한테 들은 바로는 "해수욕장이 만리나 되어 그렇다." (만리포뿐만이 아니라, 천리포나 백리포도 있습니다. ㅋ)
또는 "태안반도의 어떤 점을 중심으로 거리에 따라 만리포/천리포/백리포 등으로 나뉜다."
라는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르더군요. (실제는 3Km)

원래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리포'의 유래는 조선초기 중국의 사신을 전송하기 위하여 "수중만리 무사항해"를 노래한 것이 유래가 되어 <만리장벌>이라 부르게 된 것이 1955년 해수욕장을 개발하면서 <만리포>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파라솔들은 보이나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뭐 날씨가 워낙 안좋은 것도 있지만 2007년 12월 7일에 발생했던 기름유출 사건이 큰 원인인듯 합니다.
이미 대략 3년정도가 흘렀지만, 그 여파는 아직까지 그대로인듯 합니다.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홍콩선적 14만6,000톤급 유조선 '헤베이 스피리트'와 모 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3,000톤급)을 적재한 1만1,800톤급 부선(艀船ㆍ무동력선)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 왼쪽 오일탱크 3개에 각각 직경 1m, 3㎝(2개)의 구멍이 나 1만500톤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됐다. 유출량은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 흘러나온 원유와 연료유 5,000톤과 비교하면 2배 규모다.

삼성중공업이었죠. -.-; 당시 사고로 인해 끔찍한 광경이 많이 보였죠.


극 예로 위와 같은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저 정도는 아니고 꽤나 좋아진 모습을 볼 수는 있지만,
이미 그때의 사건이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어, 방문객이 여전히 크게 줄어있다고 합니다.

뭐 그렇다고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고 가족단위로 오셨더군요.


아주 간간히 사람들이 보입니다.
(기름유출사건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이정도로 없는건 날씨가 한몫 단단히 한것 같습니다.)

확실히 바닷가 쪽을 가니까, 공기도 좋고 기분이 풀리는군요.
서울 도심속에서 컴퓨터만 하고 돌아다니다가 이런곳 오니까 정말 행복합니다.
아쉬운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많이 걷지도 못하고 숙소에서 있었네요 ㅋ

그래도 발한번 담그고 모래좀 만져보고 왔습니다.
이곳 만리포는 바닷가 바로 뒤에 숲도 많아서 산책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 아 근데, 벌레가 엄청 많네요. 특히 모기의 집중사격을 받을 우려가 있습니다. ㅎ


바닷가 간김에 모듬 조개구이도 먹었습니다.
이때는 생각못했는데, 나중에 태안반도 기름유출 생각나고 나니 좀 그렇더군요. 역시 인간이란 -.-;;
원효대사해골물 생각이 납니다. 쩝 ㅎㅎ



다들 여름은 즐겁게 보내셨나요?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전 이게 이번 여름 처음으로 벗어난 서울이군요 ^_^;;